카카오 노조 "원칙 없는 근무제 변경 반대…김범수 센터장과 소통 원한다"

정유림 2023. 1. 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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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이 카카오의 잦은 근무제도 변경을 지적했다.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17일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년 동안 근무제 방식 뿐만 아니라 방향성까지 계속 바뀌었다"며 "잦은 의사결정 변경이 무리하다고 느껴지는 측면도 있는 만큼 원칙 없는 근무제 변경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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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근무제 발표 이후 잡음… "근무제 변경 잦았고 소통 부재"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이 카카오의 잦은 근무제도 변경을 지적했다. 그동안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반적인 경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하며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의 소통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장이 17일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17일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년 동안 근무제 방식 뿐만 아니라 방향성까지 계속 바뀌었다"며 "잦은 의사결정 변경이 무리하다고 느껴지는 측면도 있는 만큼 원칙 없는 근무제 변경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새 근무제 '카카오온(ON)' 시행을 예고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에는 대면 활동이 어려웠던 만큼 원격 근무를 전면 실시해 왔으나 오는 3월 1일부터는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는 새 근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카카오온(ON)' 외에 최고책임자(CXO) 조직 단위에서 온사이트(사무실)·리모트(원격) 근무제를 선택하도록 하는 '유연근무제 2.0', 장소에 상관 없이 음성으로 연결, 코어타임(필수근무시간)을 도입하는 '메타버스 근무제'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서 지회장은 "그동안 근무제 관련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직 안에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지지 못했단 생각이 들었다"며 "사무실 근무로 복귀하는 그 자체에 불만이 있다기 보다 근무제가 자주 바뀌고 그 방향성마저 변경이 잦은 상황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무제 변경이 잦은데 대한 임직원(크루) 문의나 논의가 많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답변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소통이 안 되는 부분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고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또 "그동안 카카오의 리더십 변경이 잦아 다른 제도 역시 영향을 받으며 큰 방향성이 바뀌어 왔고 이에 따라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본다"고 짚었다. 아울러 "전체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음에도 공개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와 대주주에게 협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오치문 수석부지회장도 "원격 근무가 비효율적이라기보다 사무실 근무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도 생각한다"며 "임직원에게 자율성을 주고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근무 환경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근무제도 안정화를 위해 노조는 내부 임직원의 직접 동의절차, 조직 단위의 효율적인 결정 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선 별도 연구 과제도 진행하고 있다.

서 지회장은 "원격 근무에 대한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3월 초까지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근무제도 문제는 사회적 판례 등이 아직 명확치 않은 부분도 있기 때문에 바로 쟁의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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