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도 놀란 한현희의 부산행…치밀하게 움직인 롯데

이상철 기자 2023. 1. 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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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남아 있던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30)를 영입했다.

원 소속 구단 키움 히어로즈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이적인데 롯데는 오래 전부터 한현희를 주시하고 있었다.

롯데 구단은 17일 한현희와 계약기간 3+1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최대 37억원 등 총액 40억원 조건으로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1~2년 후 FA 시장까지 예상하며 좋은 선발 투수 영입이 쉽지 않다고 판단, 한현희와 접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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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에 최대 40억원 계약…옵트아웃 조항 포함
키움과 협상 지지부진, 롯데는 오래 전부터 주목
한현희는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기간 3+1년에 최대 40억원 계약을 맺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남아 있던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30)를 영입했다. 원 소속 구단 키움 히어로즈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이적인데 롯데는 오래 전부터 한현희를 주시하고 있었다.

롯데 구단은 17일 한현희와 계약기간 3+1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최대 37억원 등 총액 40억원 조건으로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봉 세부 조건은 37억원 중 보장 금액이 15억원이다.

한현희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시즌동안 구단이 설정한 개인 성적을 달성할 경우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그야말로 전격 이적인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현희의 거취는 불투명했다.

2013년과 2014년 홀드 부문 2연패를 달성하고 2018년 선발 11승을 거둔 한현희는 대표적 전천후 투수로, 나이도 1993년생으로 젊어 FA 시장에서 큰 인기를 받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 등으로 21경기(77⅔이닝)에 나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75로 주춤했고 포스트시즌에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지며 입지가 좁아졌다.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 한현희는 FA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양의지(두산 베어스) 등 최대어들이 발 빠르게 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한현희는 협상 테이블조차 차리기 어려웠다. 키움은 한현희 측과 협상에 속도를 내지 않았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다른 구단들도 한현희 영입과 관련해 미지근한 반응이었는데 해가 바뀌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가을야구에 대한 목마름이 크고 마운드 강화가 필요한 롯데가 한현희와 손을 잡았다. 한현희의 롯데행을 예상하지 못한 키움으로선 뒤통수를 강하게 맞은 격이다. 한 키움 구단 관계자는 "한현희가 롯데와 계약할 줄 전혀 몰랐다. 진행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롯데가 한현희를 영입한 것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 2017년을 끝으로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통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비FA 계약을 맺었고 외부 FA로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을 영입, 취약 포지션을 강화했다.

여기에 무게가 떨어지는 마운드를 보강하기 위한 최상의 카드로 한현희를 점찍고, 오래 전부터 지켜봤다.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박세웅 등 확실한 선발 자원이 있지만 다른 선발 투수들은 풀타임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선발 한 자리를 채워줄 경험이 많으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와줄 투수가 필요했다. 롯데 구단은 "중장기적으로 활약할 선발투수를 확보했다"면서 "한현희의 합류로 투수진 뎁스가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현실적으로 검증된 선발 투수를 영입하기가 어려워진 것도 한 이유다. 각 구단은 FA 자격 취득을 앞둔 핵심 선수들과 비FA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1~2년 후 FA 시장까지 예상하며 좋은 선발 투수 영입이 쉽지 않다고 판단, 한현희와 접촉해 왔다.

이번 계약에서 눈에 띄는 건 보장 금액이 계약금 포함 18억원으로 총액의 절반도 안 된다는 것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합리적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하면서 "계약기간 내 높은 비중의 옵션 금액을 통해 선수에게는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 계약이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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