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악단 110% 준비해야 무대서 90%발휘”
서울시향 음악감독 야프 판즈베던
“오케스트라는 카멜레온
다양한 색채 찾는 여정 만들 것
줄리아드음악원 스승 강효 영향
서울시향 감독 맡기로 결정
“오케스트라는 카멜레온과 같아서 다양한 색채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 화가로 예를 든다면 렘브란트처럼 무겁게 소리낼 때도 있고, 반 고흐처럼 화려한 연주를 할 수도 있어야겠죠. 오케스트라가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색채를 모색해보는 시간을 갖게될 것 같습니다.”
내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을 맡는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야프 판즈베던(63)은 지난 12~13일 공연에서 악단과 첫 호흡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악단의 다양한 색채를 찾아가는 역할을 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판즈베던은 서울시향 음악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배경에 유년 시절 미국 줄리아드음악원에서 사사한 바이올리니스트 강효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제 삶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셨던 분입니다. 한국 클래식 역사에 길이 남을 보물같은 분이죠. 저는 클래식 음악의 미래에 동양이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1년 전 홍콩필하모닉과 작업을 하게 됐어요. 서울시향을 맡게된 것도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향에 온 것 같아요.”
바이올린 연주자인 판즈베던은 세계적인 악단 로열콘세르트헤바우(RCO)에서 수년간 악장으로 활동하다 지휘자로 전향했다. 엄격한 지도 방식으로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로 불리는 그는 완벽한 연주를 위한 긍정적인 리더십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주자이고 작곡가입니다. 그 다음이 지휘자이죠. 연주할 사람과 노래가 없다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연주자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무대 위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입니다.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역량을 90% 발휘하려면 110%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 이후 8년 만에 진행되는 서울시향 신규 단원 채용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단원 채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악단이 가지고 있는 기준에 부합하느냐입니다. 재능 뿐만 아니라 악단이 가진 소리에 기꺼이 적응하려는 의지를 가졌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오디션에서 오케스트라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연주자인지를 볼 생각입니다.”
판즈베던은 내년 1월 공식 취임에 앞서 오는 7월과 11월, 12월에 차기 음악감독 자격으로 서울시향을 지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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