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서현우 "'헤결'보다 2kg 더 찌워…증량하니 배 위에 손 올려둔 게 편해"[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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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서현우가 천 계장 캐릭터를 분석한 과정에 대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흔하지 않지 않은데, 그 인물을 대하며 반려묘와 사는 모습이 점점 그려졌다"라고 밝혔다.
서현우는 17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천 계장이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산하)통신과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퇴근 후 그의 삶이 제 머릿속에 그려지더라"라며 인물을 체화한 과정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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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서현우가 천 계장 캐릭터를 분석한 과정에 대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흔하지 않지 않은데, 그 인물을 대하며 반려묘와 사는 모습이 점점 그려졌다”라고 밝혔다.
서현우는 17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천 계장이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산하)통신과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퇴근 후 그의 삶이 제 머릿속에 그려지더라”라며 인물을 체화한 과정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유령’(감독 서현우, 제작 더 램프, 제공배급 CJ ENM)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 그는 통신과 암호 해독 담당 천 계장 역을 맡았다.
이어 서현우는 “암호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오독이 있으면 안 된다. 그래서 예민한데 그가 암호 해독 기구나 고양이, 장난감 등을 대할 때도 굉장히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상상을 하니 덩달아 제 손동작도 조심스러워지더라”며 “특히 몸무게를 증량하다보니 배 위에 손을 올려두는 게 편했다. 배에 손을 올리는 것부터 출발을 했다. 인물의 말과 행동을 조심스럽게 표현을 하다 보니 점점 구체화했다"고 했다.
"‘헤어질 결심' 때보다 2~3kg 더 나갔다"는 그는 "저는 살을 빼는 것보다 찌우는 게 더 힘들다. 찌우면서 눈물은 한 방울 정도 흘렸다.(웃음) 물리적인 힘듦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 계장에 대해 “그 시기에 굉장히 엘리트다. 하지만 보통의 독립운동가들과 달리, 그의 신념은 개인주의다. 어떻게 보면 현대인에 가깝다. 자신의 삶과 일상이 중요한 사람”이라며 “시대상황이 힘들었지만 그 시대에도 자신의 하루하루가 더 중요한 사람들도 있었을 거 같다. 하지만 연기하면서 장난스럽게 보이지 않도록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천 계장이 입은 의상과 얼굴에 얹은 소품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한결 수월했다고 전했다. “제가 아이디어를 냈다기보다 이미 구축돼 있었다”며 “천 계장의 비주얼을 표현하기까지 안경부터 의상까지 선택의 폭이 굉장히 다양했다. 그가 살이 쪘지만 착장은 타이트하게 몸을 조인다. 그 역설적인 모습이 제게는 재미와 흥미거리로 다가왔다”고 인물을 표현하는 데 의상과 분장의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애드리브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관객들이 보기에) 천 계장은 유일하게 숨통이 트이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애드리브를 넣는다거나 가볍게 다가가지는 않았다”고 했다.
서현우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영화나 드라마는) 배우가 혼자 하는 게 절대 아니다. 예전에는 막연했던 고마움이 이제는 스태프 파트별로 정확하게 의미가 다가온다. ‘유령’을 하면서 제 사고방식도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 purplish@osen.co.kr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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