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었다”...日엔화 ETF로 몰리는 돈
일본은행, 금융완화 정책 축소할지 주목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00엔당 원화값은 960원대에 머물고 있다. 100엔당 원화값은 지난 11일 938.72원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들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원화 대비 엔화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뜻으로 엔화를 추종하는 상품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에서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ETF는 ‘TIGER 일본엔선물’ ETF 하나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181억원 순매수 했다. 올해 들어서만 23억원을 사들이기도 했다. 엔화가 바닥을 찍었다는 생각에 관련 상품의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에선 ‘인베스코 커런시셰어스 일본 엔 트러스트(FXY)’ ETF를 통해 엔화에 투자할 수 있다. FXY ETF엔 최근 한 달 동안 약 4000만달러(495억원)이 유입됐다. 그 밖에 엔화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인 ‘프로셰어스 울트라 엔(YCL)’ 및 ‘프로셰어스 울트라숏 엔(YCS)’ ETF도 있다.
다만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 상품에 투자할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국내 상품과는 다르게 달러당 엔화값의 가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최근 달러지수가 급락하면서 FXY ETF의 3개월 수익률은 18%에 달한다. 하지만 원/엔 환율의 영향을 받는 TIGER 일본엔선물 ETF는 같은 기간 오히려 3% 손실권이다. 해당 기간 원화 가치가 달러,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반대되는 통화정책을 실시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연준은 고강도 금리인상을 지속했지만 일본은행은 저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인 달러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달러당 엔화가치는 한때 150엔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은행이 17~18일 진행되는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기존의 통화정책 노선을 일부 변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 가치가 뛰는 모습이다. 특히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부작용을 통제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YCC 정책은 장기금리를 통제하기 위한 장치다. 이를 포기할 경우 기존의 금융완화 정책을 축소하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일본은행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상한을 0.25%에서 0.5%로 올리기도 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일본은행이 YCC 정책을 추가로 수정하면 엔화값이 최대 5%까지 오를 것”이라며 “YCC의 완전 포기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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