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유럽 증시... 숨고르기 들어갈까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유럽 펀드 수익률은 15.3%를 기록, 지역·국가별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3개월 기준 17.6%로 권역별 기준 가장 높은 값을 나타냈다. 이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STAR 유로스탁스50(H), TIGER 유로스탁스(합성H) 등의 ETF 역시 같은 기간 20% 안팎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지만 유럽 증시는 최근 들어 예외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럽 증시의 강한 반등의 배경에는 천연가스 가격 급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천연가스 가격이 내려가면서 물가 압력이 둔화했고 이것이 시중금리 하락, 각종 체감지표의 저점 통과 등으로 이어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천연가스 가격의 급락이 연초 유럽 주가 랠리를 견인하고 있다”며 “유럽의 경기가 애초 전망과 달리 올해 경기침체를 피하거나 침체 국면에 진입하더라도 얕은 침체에 그칠 가능성을 주식 시장이 선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 내 높은 천연가스 재고 비축율에 따른 천연가스 수요 감소 가능성은 상반기 중 천연가스 가격의 추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경기의 반등 기대감도 유럽 증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유럽 증시의 가파른 상승 속도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박 전문위원은 “특히 유럽 증시의 경우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것도 증시 랠리에 대한 부담감을 높이고 있는 현상”이라며 “유럽내 물가압력이 둔화하는 동시에 경기가 저점을 탈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수준과 이에 따른 ECB 의 추가 긴축 리스크는 유로 경기의 브이(V)자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경기 모멘텀 개선은 분명하지만 경기사이클의 V자 반등을 확신하기는 좀 이른 감이 있다”며 “상반기 중 유럽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예상하지만 현재의 랠리 속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럽 증시의 숨 고르기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3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독일 DAX 지수는 20%, 프랑스 CAC지수는 16.7%, 영국 FTSE지수 13.6%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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