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흔들린 제주 여성 일자리…실업자 늘고 안정성 '흔들'

홍수영 기자 2023. 1. 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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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여성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악화된 노동시장 환경에 놓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 전후를 비교할 수 있는 '코로나19와 제주지역 여성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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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지역 여성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악화된 노동시장 환경에 놓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 전후를 비교할 수 있는 ‘코로나19와 제주지역 여성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연구책임자인 신승배 연구위원이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연구 결과 제주 여성이 남성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여성 취업자 규모는 2019년 18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해 남성(1.7%)보다 증가폭이 컸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2020년 17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했으며 2021년에도 감소세(2.3%)는 이어졌다.

남성 취업자 규모가 2020년 감소했으나(1.0%) 이듬해 바로 2.8% 증가하며 회복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는 것이다.

2021년 제주 남성이나 전국의 남녀 실업자는 코로나19 유행 전으로 회복한 데 반해 제주 여성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여성 실업자 규모는 2019년 전년 대비 48.9%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7.4%, 2021년 27.5% 증가했다.

제주 여성의 일자리는 안정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력이 어느 산업에 밀집되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최근 4년간 제주 여성의 산업밀집도를 분석한 결과 증감률 변화가 제주 남성 또는 전국에 비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4년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제조업 등의 분야는 증가했으며 협회·단체, 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은 감소했다.

다시 말해 코로나19와 같이 고용불안이 야기될 수 있는 경제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남성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 여성의 일자리 질적 수준 또한 제주 남성 및 전국 수준에 비해 떨어졌다.

제주 여성일자리는 상용직의 비중(62.1%)이 남성(74.0%)보다 낮고 고용불안이 큰 임시직 비중(27.9%)은 남성(13.0%)보다 높았다.

제주 여성 임금근로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34.4시간으로, 제주 남성(38.6시간)이나 전국 남성(39.7시간)에 비해 짧았다. 월평균 임금은 199.5만원으로 제주 남성 임금근로자의 68.8%, 전국 남성 임금근로자의 60.5%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신 연구위원은 “제주 여성 임금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단순히 근로시간이 남성보다 적기 때문이 아니라 노동시장에서의 구조적 임금 차별이 존재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 및 정보제공 강화 △ 코로나19와 같은 경제적 이슈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일자리의 안정성이 낮은 여성일자리에 대한 대책 강구 △제주 여성일자리의 다변화 노력 △여성일자리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성별 임금격차 완화 등을 제시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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