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5년 동행' 마친 박항서 "국내 감독·행정가 안해"

안경남 기자 2023. 1. 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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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우승으로 베트남 축구대표팀과의 5년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향후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국내 복귀엔 선을 그었다.

박 감독은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독일 분이라는 건 안다"며 "거기서 의문이 생겼다. 이 분께서 과연 국내 지도자들의 역량을 얼마나 알까. 서류와 데이터를 본다며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이 선임부터가 외국인 감독을 뽑기 위한 것일까 해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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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협회의 외국인 위원장 선임엔 의문…"국내 감독도 역량 충분"

[서울=뉴시스]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 중인 박항서 감독. (캡처=안경남 기자)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우승으로 베트남 축구대표팀과의 5년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향후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국내 복귀엔 선을 그었다.

박 감독은 17일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엔 나보다 훌륭한 후배, 동료들이 많다. 특별히 내가 국내 현장에서 할 일은 없다"며 "5년간 한국을 떠나 있어서 현장감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지 못한다. 이제 끝났으니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축구인 만큼 축구에 종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행정가로서의 변화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는데 내가 행정가를 하겠나"라고 웃으며 "김판곤 (말레이시아)감독만큼 영어도 못 한다. 국내에서도 대한축구협회나 프로축구연맹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행정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지원하는 일이라면 도움을 줄 생각은 있다"고 했다.

감독직을 완전히 내려놓는다는 입장은 아니라는 의중을 내비쳤다. 박항서 감독은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는 2026년 월드컵 본선행을 원하는 다른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번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보고, 월드컵 무대에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며 "부족하지만, 나를 불러준다면 생각해볼 것 같다"고 속내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과연 나를 불러줄 팀이 있겠느냐"며 웃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4강 신화를 썼던 박 감독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에 대한 소신 발언도 내놨다.

그는 "국내 지도자도 언어 문제만 아니면 충분히 역량이 있다. 다만 축구협회에서 왜 외국인 지도자만큼 국내 지도자에게 지원을 해주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가 비난과 조언을 할 수 있지만, 협회가 일정 부분 감독이 소신을 갖도록 방패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협회가 제 역할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가대표 감독 선발의 책임자로 독일 출신의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선임된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박 감독은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독일 분이라는 건 안다"며 "거기서 의문이 생겼다. 이 분께서 과연 국내 지도자들의 역량을 얼마나 알까. 서류와 데이터를 본다며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이 선임부터가 외국인 감독을 뽑기 위한 것일까 해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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