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재발견"..'태계일주' 시즌2 확정, 여행지·출연진 미정 (종합) [단독]

[OSEN=연휘선 기자] 웹툰작가 기안84의 재발견으로 호평받는 여행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17일 OSEN 단독 보도로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약칭 태계일주)' 시즌2 제작 소식이 알려졌다. 

'태계일주'는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극사실주의 여행을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기안84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오랜 시간 호흡한 김지우 PD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지난달 11일 첫 방송됐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나 혼자 산다'에서 인연을 맺은 배우 이시언과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합류해 남미에서 여행기를 선보이는 중이다. 

첫 방송 직후 '태계일주'는 일요일 오후 5시대라는 주말 지상파 프라임 타임 예능에 돌풍을 일으켰다. 1회 시청률 4.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3%대에 머물게 하며 단숨에 따돌렸다. 이후 지난 1일 방송된 4회에서는 5.2%를 기록하며 열기를 이어갔다. 

특히 '태계일주'는 '기안84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앞서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에서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소탈하다 못해 소박하고 되는 대로 지내는 듯한 일상을 공개해왔다. 멀쩡한 식탁을 놔두고 바닥에서 식사를 한다던가, 정해진 레시피를 무시하고 편의점 음식들을 때려넣어 만드는 듯한 식사들이 '나 혼자 산다' 멤버들조차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일이 잦았던 터. 이에 성공한 웹툰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라이프 스타일 측면에서 다소 세련됨이 부족했던 기안84의 관찰 예능에 호불호 평가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태계일주'에서도 기안84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미 대륙을 여행하러 가는 와중에도 단벌신사로 다니고 크로스백 하나에 모든 짐을 다 챙기는 허술해보이기까지 하는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동시에 남미 현지에서 벌어지는 돌발 상황에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려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악어 고기와 같은 자칫 거부하기 쉬운 음식들도 "현지 분들에겐 일상이고 생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해하려고 했던 것이다.

또한 그는 고산지대에 도시가 건설돼 도로 개발이 어려워 교통체증과 매연이 심각한 남미 국가들에서도 교통체증까지 해결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방송된 6회에서는 볼리비아에서 동갑내기 현지 친구를 만나 그의 가족들과 어울리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성공한 웹툰작가'라는 기안84의 수식어를 떠나 '인간 김희민'으로 여행지와 사람들을 대하는 그의 모습이 '태계일주'에 대한 호평을 견인했다. 

이에 힘입어 '태계일주'는 당초 6부작으로 기획됐으나 1회 연장된 7회로 22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시즌1 종영에 앞서 시즌2 제작이 확정돼 유종의 미를 더할 전망이다. 

'태어난 김에'라는 정체성에 맞춰 시즌2에도 기안84는 함께 간다. 다만 제작진은 "그 외 출연진과 여행지, 편성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태계일주' 연출을 맡은 김지우 PD는 "'태계일주'를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청자 분들의 많은 응원 덕분에 시즌2를 준비하게 됐다"라고 고마움을 밝히기도 했다. 

'태계일주' 측에 따르면 제작진은 남미 여행의 최종 목적지였던 우유니 소금 사막으로 시즌1을 마무리한다. 첫 방송에 앞서 치러진 제작발표회부터 기안84와 이시언은 물론 제작진 모두 우유니 소금 사막에 대해 "역대급 절경과 장관"이라고 입을 모았던 바. 시즌2 확정이라는 쾌거를 앞두고 '태계일주'가 시즌1에서 어떤 마무리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일요일 오후 4시 30분에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