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도 비탈길 달리며 불끄는 ‘험지 소방차’, 강원·경북에 집중 배치하기로
산불 잦은 강원·경북 지역에 15대 배치
최근 산불 피해가 많았던 강원·경북 지역에 산불 진압에 특화된 소방차인 ‘험지펌프차’가 집중 배치된다.
소방청은 올해 험지펌프차를 강원에 9대, 경북에 6대 추가로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기존엔 각 지역에 9대와 8대뿐였던 것을 크게 늘리는 것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날 “ 강원·경북 지역에 최근 10년간발생한 산불 피해는 전국 산불 피해 면적 중 82%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며 “올해 전국에 험지펌프차 21대를 도입하면서 그중 15대를 강원·경북에 배치해 이 지역에 산불 대비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6대는 서울,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창원에 1대씩 배치한다.
험지펌프차는 최대 45도 급경사 산길을 오를 수 있고 깊이가 최대 1.2m인 강도 침수되지 않고 건널 수 있다. 또 일반 소방차와 달리 험지펌프차는 차가 움직일 때도 물을 내뿜어 불을 끌 수 있다. 험지펌프차는 모든 바퀴가 움직이는 ‘4륜 구동’이어서 뒷바퀴 2개만 움직이는 일반 소방차와 달리 험지에서 일부 바퀴가 들린 상황에서도 주행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이 7억5000만원으로 독일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 유니목’이 만들었다. 동일한 3000ℓ 용량 물탱크를 갖춘 일반 소방차 가격 2억1000만원보다 3배 넘게 비싸다.
이런 능력을 갖춘 험지펌프차는 작년 3월에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일대에 발생한 산불에서도 활약했다. 당시 불이 번지던 산골 마을에 2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면서 마을의 주택 40여채 중 4채만 화재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또 작년 9월 경북 포항에서 수해 현장에도 험지펌프카는 전국 14대 중 10대가 동원됐다. 이때 포스코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큰 비로 도로가 침수된 상황에서 일반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자 험지펌프차가 들어가 불을 껐다.
현재 전국의 험지펌프차는 총 30대다. 소방청은 지난 2020년 강원에 4대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10대, 작년 16대를 늘렸다. 소방청은 올해 21대 도입을 비롯해 내년에 17대를 더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2025년까지 총 68대를 구입하는 비용은 약 500억원으로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반씩 나눠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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