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5년③]동남아 '韓지도자' 열풍…신태용·김판곤에 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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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의 5년 동행이 마침표를 찍었다.
베트남의 축구 역사를 새로 쓴 것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 신태용·김판곤 감독으로 이어지는 한국 축구 지도자의 현지 진출을 견인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박 감독이 베트남의 돌풍을 이끌며 성공 시대를 열자 이웃 동남아 국가들도 자연스레 한국인 지도자를 향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에 한국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향후 박항서의 베트남처럼 동남아 축구에 새 바람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도 계속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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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베트남 선전에 한국 지도자들 인기
인도네시아는 신태용·말레이시아는 김판곤이 이끌어
2022 미쓰비시컵에서 한국인 지휘봉 세 팀 모두 4강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의 5년 동행이 마침표를 찍었다. 베트남의 축구 역사를 새로 쓴 것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 신태용·김판곤 감독으로 이어지는 한국 축구 지도자의 현지 진출을 견인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지난 16일 태국과의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를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베트남을 떠난다.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 사령탑에 오른 박 감독은 앞서 베트남축구협회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맛봤지만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에 진한 획을 그으며 역사를 새로 썼다.
2018년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에서 10년 만에 베트남의 우승을 지휘했고, 이듬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또 최초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해 아시아 강호들과 경쟁했다. 박 감독이 부임할 당시 베트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0위권이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96위까지 끌어올렸다.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동남아시안(SEA)게임 2연패 등 박 감독의 업적이 상당하다.
박 감독이 베트남의 돌풍을 이끌며 성공 시대를 열자 이웃 동남아 국가들도 자연스레 한국인 지도자를 향한 관심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 말레이시아의 김판곤 감독이 박 감독에 이어 한국인 지도자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이번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팀 태국과 함께 4강에 올랐다. 특히 박 감독과 신 감독은 준결승에서 치열한 지략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동남아 월드컵'에서 한국 지도자들이 '북 치고 장구 친' 셈이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지난해 초까지 진행된 스즈키컵에서 준우승을 이끌어 '박항서 열풍'을 이어받았다.
지난해 1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에서 물러나 말레이시아 감독에 부임한 김 감독도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동남아는 축구 변방으로 불리는 아시아에서조차 변방으로 평가받는다. FIFA 랭킹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팀이 베트남이다. 태국이 111위, 필리핀이 134위, 말레이시아가 145위에 자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51위다.
아시아의 강호 한국, 일본, 중동 국가들과 비교하면 인프라도 열악하다.
경쟁력과 인프라가 약하다 보니 경험이 풍부하고, 경쟁력이 있는 지도자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0개국 중 자국 감독을 활용한 곳은 하나도 없다. 스페인, 독일, 일본, 한국 지도자가 주를 이뤘다.
해외의 우수한 축구를 전수받기 위해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한국 감독이 있는 국가들의 선전이 더 눈에 띈다.
박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4강 신화에 힘을 보탠 인물이다.
오랜 시절 코치와 이후 감독으로 경험을 쌓았고, 특유의 온화하면서도 엄격한 리더십이 베트남에서 잘 통했다. 베트남 축구에서 과거 찾아볼 수 없었던 끈끈함과 협동심을 한층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세계 강호들과 비교하면 부족할 수 있지만 동남아에서 바라볼 때, 아시아 최강의 인적 자원을 보유한 강국이다. 동시에 국제 트렌드에 익숙하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도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이에 한국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향후 박항서의 베트남처럼 동남아 축구에 새 바람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도 계속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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