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고 집값 떨어지니… 작년 하반기 청약통장 65만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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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 사이에 청약 통장 가입자 수가 65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이 낮아져 분양가가 오히려 더 비싼 경우가 있는 데다 금리인상에도 청약통장 금리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여파로 분석된다.
작년 7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6개월 간 누적 감소폭은 65만616명에 달한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작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늘어 작년 6월만 해도 2703만191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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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 사이에 청약 통장 가입자 수가 65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이 낮아져 분양가가 오히려 더 비싼 경우가 있는 데다 금리인상에도 청약통장 금리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여파로 분석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638만1295명으로 전월(2661만2817명) 대비 23만152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을 하나로 묶은 상품이다. 지난달 감소폭은 201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작년 7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6개월 간 누적 감소폭은 65만616명에 달한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작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늘어 작년 6월만 해도 2703만1911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들어 가입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감소 폭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5대 광역시의 가입자 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작년 6월 530만9908명이었던 5대 광역시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작년 12월 514만7295명으로 줄었다. 서울, 인천과 경기, 기타 지역의 가입자 수 감소 폭도 2%대에 달했다. 작년 12월 기준 서울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611만724명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금리인상의 여파로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청약의 매력이 떨어졌다. 상승기 때에는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과 신규 아파트 분양가의 격차가 컸지만, 건설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분양가가 시세와 큰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초 경기 안양시에서 분양했던 ‘평촌 센텀퍼스트’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8억800만원, 전용 84㎡는 10억7200만원이다. 올해로 준공 4년 차인 바로 옆 ‘평촌더샵아이파크’ 전용 59㎡와 84㎡가 지난해 11월 각각 7억2500만원, 9억500만원에 중개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더 비싼 상황이다.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도 청약통장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 후반대에서 4%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작년 11월에는 6%까지 치솟았는데, 당시 청약통장 금리는 2.1%에 불과했다. 청약통장 금리가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나오자 기존 1.8%이던 금리를 작년 11월 한 차례 인상한 후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달 초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청약이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할 기회가 많아졌다고 평가한다. 이달 초 기존 최장 10년이던 수도권의 전매 제한 기간은 최장 3년으로 줄었다.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1년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분양가가 낮았던 시기에 청약이 ‘내 집 마련’의 필수 사항이었다면, 이제는 선택사항”이라면서 “청약을 통해 얻는 이점이 거의 없어진 상태라 급급매 등을 활용해 기존 집을 매수하는 게 현재로선 매수 대기자들에게 더 이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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