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 가고 엘니뇨 온다…2023년 전례 없는 폭염 전망

김예슬 기자 2023. 1. 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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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례 없는 폭염이 올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빌 맥과이어 교수는 "엘니뇨가 올 경우 2021년과 2022년 목도한 극단적인 날씨는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우려했고, 옥스퍼드 대학의 팀 파머 교수도 "기후변화의 열역학적 영향은 엘니뇨에서 우리가 받는 이상 현상을 더욱 극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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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로 지구 평균 기온 1.5도 이상 오를 가능성 커"
"폭염·가뭄·화재뿐만 아니라 작황 부진으로 식량 수급 우려"
2015년 6월2일(현지시간) 엘니뇨 여파로 가뭄이 닥쳐 온두라스 로스 로렌스 저수지가 말라붙었다. 과학자들은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라니냐가 소멸하고 엘니뇨가 찾아와 2023년 전례 없는 폭염이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06.02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올해 말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례 없는 폭염이 올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의 장기 예측 책임자인 애덤 스카이프 교수는 "다가올 엘니뇨로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이상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후변화 상황에서 엘니뇨의 영향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엘니뇨까지 더해져 전례 없는 폭염이 나타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지구는 최근 몇 년간 라니냐 현상을 겪고 있다. 라니냐 여파로 적도 지역에 저수온 현상이 일어나 캐나다와 북미에는 한파가, 호주 지역에는 폭우가 이어졌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무역풍 약화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무역풍이 약해지면 아메리카 대륙에서 따뜻한 해수가 지속되고, 차가운 해수의 용승이 약해진다.(미국 국립해양대기청 홈페이지 갈무리).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무역풍 약화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무역풍이 약해지면 아메리카 대륙에서 따뜻한 해수가 지속되고, 차가운 해수의 용승이 약해진다.

일반적으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때 지구 온도는 약 0.2도 상승했다.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2016년 역시 엘니뇨가 발생했던 때다.

전문가들은 공통되게 엘니뇨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빌 맥과이어 교수는 "엘니뇨가 올 경우 2021년과 2022년 목도한 극단적인 날씨는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우려했고, 옥스퍼드 대학의 팀 파머 교수도 "기후변화의 열역학적 영향은 엘니뇨에서 우리가 받는 이상 현상을 더욱 극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니냐가 발생할 경우 지구 온도는 약 0.2도 하락하는데, 라니냐 현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는 역대 다섯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

호주 기상청은 이달 초 발표한 기후 모델링 결과를 바탕으로 호주가 올해 가장 덥고 건조한 엘니뇨의 영향을 받을 것이며 심각한 폭염, 가뭄, 화재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는 2019~2020년 호주 산불 당시에도 엘니뇨가 발생한 상태였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8~10월 중 엘니뇨가 형성될 확률을 66%로 예측했다.

엘니뇨의 규모나 구체적인 발생 시점은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레딩 대학의 앤디 터너 교수는 "다수의 계절 예측 모델은 2023년 여름부터 중간 정도의 엘니뇨 조건이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프 교수는 "과학은 몇 달 앞으로 다가올 상황을 말해준다"며 "비상 서비스 준비부터 어떤 작물을 심을지에 이르기까지 더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미국 남부와 멕시코 지역은 강우량이 높아지는 반면, 미국 북부와 캐나다, 아시아, 호주, 중남부 아프리카에는 가뭄이 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014~2016년 발생한 엘니뇨로 캐나다와 아시아 지역에 발생한 가뭄으로 6000만 명 이상이 식량 수급에 타격을 받았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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