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서, 갑자기 풀어서…中 '46년 새 최악' 성장률 3.0% (종합)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3. 1. 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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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0%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강타한 2020년(2.2%)을 제외하고 1976년(-1.6%) 이후 46년 만에 가장 낮은 성적을 내놓았다.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와 베이징만 해도 올해 성장률 목표로 5.5% 이상, 4.5% 이상을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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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팬데믹 제외 1976년 이후 최저… 1.0%p 이상 목표 미달 1994년 이후 처음올해는 기저효과로 5%대 경제 회복 기대

중국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0%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강타한 2020년(2.2%)을 제외하고 1976년(-1.6%) 이후 46년 만에 가장 낮은 성적을 내놓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2년 GDP가 121조207억위안(약 2경2235조13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3.0%였다. 블룸버그 예상치(2.7%)와 세계 평균(2.9%, 세계은행 추산)은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연간 목표치로 제시한 '5.5% 안팎'에 2.5%p 못 미친다.

중국 정부가 GDP 성장률 목표 달성에 실패한 건 2014년(목표 7.5% 안팎, 실제 7.4%) 이후 8년 만이다. 중국 정부가 관련 목표를 제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목표에 부합하지 못한 해가 1998년(목표 8.0%, 실제 7.8%)까지 세 번 있었지만 지난해처럼 1.0%p 이상 차이가 발생한 건 30여 년 만에 처음이다.

4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2.9%였다. 상하이 봉쇄가 한창이던 지난해 2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다. 중국 경제는 1분기 4.8%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위기를 딛고 3분기 3.9%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4분기 주요 도시들에서 산발적 봉쇄와 12월 갑작스러운 제로 코로나 폐기 등 부침을 겪으면서 경제 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렸다.

지난해 1인당 가처분 소득은 3만6883위안(약 680만원)으로 명목상 증가율은 5.0%, 물가 요인을 제외한 실질 증가율은 2.9%였다. 연간 곡물 생산 총량은 6억8653만톤으로 1년 전보다 0.5% 늘었다.

지난해 경제 성적표 부진의 핵심 원인은 '제로 코로나' 방역이었다. 경제수도 상하이를 시작으로 베이징, 광저우 같은 주요 도시들을 전면적 혹은 부분 봉쇄로 일관하면서 생산과 물류가 마비됐다. 일자리 불안이 더해지면서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는 무너졌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국제 경제 변동성 확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고루 작용하면서 중국 경제 하방 압력을 키웠다.

봉쇄 반대 시위로 12월7일부로 제로 코로나를 폐기했지만 감염자 폭증으로 생산 현장은 봉쇄를 능가하는 마비를 초래하고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같은 날 발표된 12월 소매판매는 -1.8%로 집계됐다. 11월 -5.9% 충격을 만회하는 정도에 그치면서 연간 소매판매는 -0.2%로 마감됐다.

제조업 활동 지표인 산업생산은 1.3% 증가하고 도시 실업률은 5.5%로 연간 목표에 부합했다. 그러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6.7%로 두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를 통틀어 5.1% 증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성장률은 매우 저조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올해 위드 코로나 효과가 발생할 거라고 내다봤다.

궈타이쥐난증권 수석연구원 저우하오는 "지난해 GDP 성적은 올해 경제가 회복할 수 있는 견고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며 "경제 회복이 추진력을 얻고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더 많은 자극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봉쇄 변수가 빠진 데다 기저효과가 더해져 올해 중국 경제가 회복할 거라는 예측이 다수다. 증권일보와 펑파이 등 매체들은 중앙 정부가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목표로 '5.5% 안팎'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와 베이징만 해도 올해 성장률 목표로 5.5% 이상, 4.5% 이상을 내놓은 상태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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