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4개 농협, RPC 적자 세금으로 보전받고 직원은 성과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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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의 일부 농협이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통합 RPC)의 적자 일부를 군에서 지원받으면서, 임직원들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의 임금이 10년 전부터 동결돼 사기 진작 차원에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영광군에서 통합RPC 적자분을 지원받기는 했지만, 농협 전체적인 손익에는 영향이 없어 성과급 지급 여부와도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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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영광의 일부 농협이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통합 RPC)의 적자 일부를 군에서 지원받으면서, 임직원들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농협 측은 "RPC 적자 지원과 성과급 지급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유례없는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의 고통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7일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2월 통합 RPC에 농업발전기금 일부를 활용해 37억원을 지원했다.
영광군은 벼값이 폭락해 통합RPC의 적자가 53억원에 이르자, 이를 보전해주기 위해 적자분의 70% 정도를 보전해줬다.
통합RPC는 40kg들이 1가마당 평균 6만6천100원에 벼를 수매했지만, 벼값이 4만5천원까지 폭락하면서 적자가 늘었다.
통합RPC는 영광농협(35.86%)·백수농협(26.02%)·서영광농협(19.06%)·굴비골농협(19.06%) 등이 공동 출자한 법인이다.
회원 농협들은 나머지 30%에 달하는 적자분을 지분율에 맞춰 메꿨다.
쌀값 폭락으로 인한 적자를 세금으로 지원받은 비상 상황에도 농협들은 연말과 연초를 기점으로 직원들에게 일제히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영광농협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성과급 225% 지급하기로 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100%로 하향 조정했다.
서영광농협도 200% 지급을 결정했다가 150%로 낮췄고, 굴비골농협은 250%에서 150%로 낮춰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수농협도 100%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농협의 성과급 지급 소식이 알려지자 농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영광군농민회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영광군여성농민회는 이날 농협중앙회 영광군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민은 빚잔치인데 농협은 성과급 돈 잔치를 벌인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고금리 고물가에 농산물값 폭락으로 농민들은 고통받는데 농협의 성과급 지급이 합당한 일인가"라며 "신용·경제 사업으로 얻은 영업 이익을 농민 조합원에게 환원하라"고 촉구했다.
지역 농협 측은 성과급 지급이 영광군의 RPC 지원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농협 관계자는 "영광군이 농협에 직접 자금을 지원한 것이 아니라 원활한 벼 수매를 위해 통합RPC에 지원한 것"이라며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벼와 잡곡을 매입했지만,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의 임금이 10년 전부터 동결돼 사기 진작 차원에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영광군에서 통합RPC 적자분을 지원받기는 했지만, 농협 전체적인 손익에는 영향이 없어 성과급 지급 여부와도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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