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실적시즌 개막…K증시 영향은

우연수 기자 2023. 1. 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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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미국 기업들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빅테크(Big Tech·대형 IT기업)' 기업들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 알파벳, 메타 등 성장주를 대표하는 미국 빅테크들은 국내 서학개미들의 관심 종목인 동시에 국내 증시에의 영향력도 커 시장에서 이들의 실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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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9일 넷플릭스 이어 MS·메타·애플 등 실적 발표
눈높이 낮추는 증권가…"바닥 아니다"
국내 증시 하방압력 불가피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이번주 미국 기업들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빅테크(Big Tech·대형 IT기업)' 기업들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 알파벳, 메타 등 성장주를 대표하는 미국 빅테크들은 국내 서학개미들의 관심 종목인 동시에 국내 증시에의 영향력도 커 시장에서 이들의 실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 둔화 기대감 등에 나스닥 지수가 꾸준히 반등하는 가운데, 빅테크들의 실적이 향후 증시 흐름의 방향타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빅테크 어닝 시즌이 막을 올린다. 넷플릭스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1월24일), 테슬라(1월25일), IBM(1월25일), 인텔(1월26일), 메타(2월1일), 애플(2월2일), 아마존(2월2일), 알파벳(2월7일) 등이 연이어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 속도 둔화 기대감과 미국 소매 판매 지표 호조 등에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의 시선은 미국 기업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미 빅테크 기업들 주가에 민감하에 연동되는 만큼 이들의 실적이 증시의 다음 향방을 결정할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실적 눈높이를 낮추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1분기 매출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이익이 작년 2·3분기를 피크로 해서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아직까지는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조짐이 없어 4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며 "특히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바닥이라거나 경기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면 사람을 줄이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올 초 1만8000명 감원 방침을 발표했으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헬스케어 부문 계열사 베릴리에서 직원 15%를 해고하기로 했다. 메타는 지난해 전체 인력의 약 13%를 줄였다.

애플의 경우 중국의 뒤늦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애플은 중국 내 공급업체인 폭스콘 공장의 생산 차질과 아이폰 출하량 감소 우려 등이 부각되며 이달 초 시총 2조달러(한화 약 2480조)가 깨지기도 했다.

알파벳과 메타, 아마존 등은 온라인 광고 부진과 수요 축소 등으로 단기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메타, 아마존 모두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이지만 단기 실적 부진 우려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세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74억달러로 전년비 28%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실적이 좋아지면 데이터센터 증설에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며 국내 반도체주에 유리해지고, 애플이 좋아지면 디스플레이 및 센서 업체들 실적으로 연결되는 등 국내 증시에 영향력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초점을 맞추며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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