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바지춤에 손 넣어 '벅벅'…"나만 그런 거 아냐" 방치했다간
정심교 기자 2023. 1. 17. 14:40
툭하면 바지춤에 손을 넣어 '소중이'(성기)를 벅벅 긁는 남성이 적지 않다. 단순히 긁어서 시원해지고 싶은 욕구를 넘어 긁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정도의 가려움증이 동반된 경우라면 가려움증의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특히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인 요도염을 방치하면 요도협착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반영구적 기능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성기 가려움증을 방치해선 안 되는 이유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오진규 교수는 "남성 가운데 성기 가려움증이 이틀 이상 지속하면 비뇨의학과에서 원인을 찾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의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이유 8가지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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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때 밀거나 박박 문지르며 씻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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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경·고환의 피부는 다른 부위의 피부보다 두께가 얇고 예민하다. 이 때문에 성기를 비누로 박박 문지르거나 때밀이로 밀면 피부 보호막과 피부 상재균이 사라져 피부 감염 위험성을 키운다. 오 교수는 "성기를 때수건으로 밀면 때가 밀려 나오긴 하지만 예민한 성기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어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가려움증으로 찾아오는 남성 환자 가운데 이 부위를 때수건으로 미는 습관을 지닌 남성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피부가 가려워지고, 긁어서 딱지가 생기거나 피가 나면 이차성 감염을 부른다. 이는 또다시 상처 회복 과정을 거쳐 딱지를 만드는데, 이로 인해 가려움증을 또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성기를 때수건으로 밀지 말아야 하고, 샤워할 때 피부 타입에 맞게 약산성의 남성 청결제나 바디워시로 부드럽게 문지르듯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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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타구니가 곰팡이에 감염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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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구니가 곰팡이(진균)에 감염된 질환을 '사타구니 완선증'이라 한다. 사타구니는 구조상 습기를 머금어 축축하기 쉬운 곳으로, 곰팡이가 여러 경로를 거쳐 이곳에 도달하면 번식하기 쉬워진다. 오 교수는 "가령 면역력이 약한 남성이 목욕탕에서 발 무좀이 있는 사람과 같은 탕 안에 있었다면 무좀의 원인균인 곰팡이가 물속에서 자기 발로 옮을 수 있으며, 발 무좀 환자의 발이 닿은 곳을 맨발로 밟았다면 발이 곰팡이에 먼저 감염된 후, 팬티를 입을 때 발에 묻어 있던 곰팡이가 팬티에 닿았다가 사타구니까지 옮겨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타구니에 도착한 곰팡이는 성기도 감염시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곰팡이 감염에 취약하다. 뚱뚱한 사람은 접힌 살 부위가 땀이 잘 차면서 축축해 곰팡이가 자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따라서 이들은 집안에서도 개인 수건을 지정해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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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관계 후 요도염에 걸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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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요도염은 요도 끝자락, 음경 안쪽을 가렵게 하며 심하면 귀두까지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잠복기는 감염 후 7~21일이고 소변볼 때 작열감이 있거나 요도에서 하얀 농이 나오기도 한다. 요도염은 성관계로 전파되는 성병이다. 원인균은 임균과 비(非) 임균이다.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에게 임균성 요도염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들에겐 요도염과 함께 고환염·전립선염이 잘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전립선염이 동반되면 회음부 통증·불쾌감, 고환 통증, 하복부 통증 등이 뒤따른다. 요도염의 합병증은 부고환염·전립선염·항문주위염·방광염 등이 있다. 심한 경우 요도 주위 농양, 요도협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만큼 청결한 성관계를 유지하고, 콘돔 사용이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자신과 성 파트너 모두 감염됐다면 둘 다 치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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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트레스 해소하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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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긴장할 때 유독 성기를 긁는 남성이 적지 않다. 이 경우 대부분은 가려워서 긁는 게 아닌, 긁고 나면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어서 긁는다. 마치 긴장할 때 다리를 떠는 것과 같은 행위다. 의학적으로는 문제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너무 세게 긁으면 이차성 감염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단, 타인의 시선이 머물 수 있는 공용 공간에선 성기를 긁는 행위를 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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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포경수술 받지 않은 남자가 소변 털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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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자는 귀두 주변을 표피가 덮고 있다. 이런 사람이 소변을 본 후 성기를 탈탈 털지 않으면 소변이 속옷에 묻고, 균이 번식해 성기를 간지럽힐 수 있다. 또 이런 사람은 성기의 피부가 습해져 염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 포경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고환은 습진이 생기기 쉽다. 낭습(囊濕)이라고도 한다. 낭습이 잘 생기는 이유는 뭘까. 고환의 피부엔 일반 피부에는 없는 분비샘이 있는데, 이 분비샘에서 나온 소량의 분비물은 음경을 감싸는 코팅막을 형성하고 적당한 정도의 습도를 유지한다. 오 교수는 "고환은 해부학적으로 땀이 잘 차는데, 이 분비물마저 너무 많이 쌓여 축축해지면 낭습을 유발해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음경·고환을 서늘하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반대로 피부가 유독 건조한 사람은 바디로션 같은 보습제를 발라 음경·고환을 가렵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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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음모 부위가 사면발니에 감염됐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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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발니는 치골 상부 즉, 음경 위쪽에 난 음모에 붙어살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사면발니는 몸이 작고 넓적하며 평균 몸길이가 1.5~2㎜인 기생 곤충으로, 사람의 털에 붙어살면서 하루에 4~5차례 피를 빨아먹으며 산다. 털 속에 낳은 알은 2~3주 후에 부화한다. 주로 성접촉 시 털에서 털로 옮겨오는데, 감염 확률이 70% 이상으로 전파율이 높다. 사면발니는 성관계 체위에 따라 음모뿐 아니라 머리카락·눈썹에 이사 오기도 한다. 오 교수는 "남성의 음모에서 살던 사면발니가 구강성교 후 여성의 눈썹에 옮겨와 기생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고 언급했다. 사면발니증으로 진단되면 '페노트린'이라는 살충제 연고를 바르면서 음모를 싹 다 밀어야 한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사면발니에 감염되면 옷, 침대 시트 등을 온수에 세탁하거나 드라이클리닝을 통해 사면발니를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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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인조 직물 소재 팬티 즐겨 입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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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끌꺼끌한 인조 직물 소재의 속옷은 음경·고환 피부에 자극적일 수 있다. 오 교수는 "남녀 성기가 다른 부위 피부와 다른 점은 멜라닌 색소가 더 많이 분포돼 있어 거뭇거뭇하다는 점, 피부 두께가 다른 피부조직보다 얇다는 점"이라며 "음경·고환 피부가 약하므로 이 부위와 직접 닿는 속옷은 부드러운 면 소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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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귀두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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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귀두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중 HPV(사람유두종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다. 성관계 시 HPV에 감염된 여성의 질 분비물 통해 이 바이러스가 남성 성기의 귀두 표피 쪽에 옮겨오고,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이때 남성의 요도는 길이가 비교적 길고 자체적인 면역 체계를 갖춰 염증 부위가 대부분 성기 속 요도까지 확산하진 않지만 드물게 요도 안쪽까지 파고드는 경우가 있어 진단을 위해선 요도 내시경 등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할 땐 수술적 제거 후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항바이러스 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해야 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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