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100만 원 '훌쩍', 일본 갈 바엔.. 절반가 '호캉스'까지 등장
설 연휴 객실 판매 '평년작'.. 해외 회복 영향
"3박 하면 1박 절반에".. 가격·가심비 '승부수'
‘연휴 한정’, ‘설 패키지’, ‘반려견 동반’ 차별화
가정의 달까지 연장.. 중장기 매출 진작 ‘초점’
올해 설 연휴, 일상회복이 완연해지면서 해외로 몰리는 발길이 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항공권 가격까지 크게 올라 해외여행 비용 부담을 늘리자 호텔가에선 '설캉스(설+호캉스)' 장점을 부각시킨 내수 프로모션으로 맞불을 놓고 나섰습니다.
상대적으로 짧은 연휴 기간, 국내에 머물며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게 훨씬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가격 장점을 내세우면서, 다양한 취향과 수요층에 부응한 콘텐츠를 통해 해외로 빠지는 발길을 붙잡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에도 관련 수요를 꾸준히 유치하면 매출 진작에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호텔업계의 마케팅 경쟁은 한층 치열한 구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 국제선 회복 '절반'.. 수요 한계, 항공권 가격 오름세
해외 하늘길은 코로나19 사태 초반이나 한창 때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세계적인 방역 완화 흐름에 일상회복기를 맞았다고는 하지만, 국제노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정상화를 바라볼 단계는 아닙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체 운항편수가 코로나19 이전 절반 정도 회복된데다,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적어도 다음 달 말까지는 중국 노선 증편이나 운항 재개가 보류됐습니다.
주력 시장인 중국 노선은 10% 수준 회복에 그친 상태입니다.
공급은 달리고, 항공권 가격이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 일본·동남아 왕복 항공권 '100만 원' 넘어도 "몰린다"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달리고 있습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나리타 왕복 항공권 가격은 예약 포털사이트내 저비용항공사(LCC) 기준으로, 설 연휴 시작과 마지막날 최저 60만 원에서 120만 원대를 형성합니다.
동남아권으로 볼 때 베트남 다낭의 경우 최저 70만 원에서 130만 원선 그리고 태국 방콕은 140만~150만 원이 기본일 정도입니다.
항공권 가격만으로도 이런데다 오름 폭이 크지만 해외 수요는 계속 늘어, 해외여행·패키지 예약이 계속 몰리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설 연휴 기간 이미 좌석이 동난 노선도 적잖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 여행플랫폼 예약 급증.."설 연휴 출발편 '매진' 속출"
실제 한 'T' 여행플랫폼의 올해 설 연휴(1월 21일~24일) 해외 항공권 데이터 분석 결과 TOP3가 일본으로 1위 오사카, 2위 후쿠오카, 3위 도쿄 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해외여행 매출도 지난해 연휴보다 4,721% 폭증세를 보였습니다. 국내·외로 여행 수요가 다각화되고 짧은 연휴기간을 반영해 장거리보다 근거리 여행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같은 플랫폼에서 제주 등 국내여행도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증가 폭이라야 예년에 비해 30% 정도로 해외여행 선호도엔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행업계 전반적으로, 설 연휴 출발 일본 등 단거리 해외상품 예약률이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2배 수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 중견 해외상품 전문여행업계 대표는 "주로 일본과 베트남 등 단거리 항공권이 출시 초반 80%이상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상종가를 보였다. 설 연휴 출발 항공권 90% 정도가 팔렸고, 특히 일본 노선이 가장 먼저 매진됐다"면서도 "이번 주에도 예약 문의가 계속 들어오면서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예상하지만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 '호캉스' 문화 확산.. 가격 등 상대적 경쟁력 자신
호텔업계의 다양한 '호캉스' 프로모션과 고객 유치 경쟁 구도엔 이같은 해외여행 급증세가 한몫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이 재개됐지만 앞서 살펴봤듯 항공편수가 취약하고, 좌석난과 더불어 여행경비가 부담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경쟁력을 자신합니다.
항공권 가격으로도 국내 호캉스 패키지를 해결할 수준의 견적이 나오는데다, 호텔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패키지와 프로모션 마케팅을 확대하고 나섰습니다.
개별, 가족, 그리고 소규모 단체 등을 겨냥한 특급호텔과 복합리조트 등이 저마다 가격과 콘텐츠를 차별화하면서 예약률 상승세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 제주도내 복합리조트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객실 예약률이 오르는 편인데, 올해는 예년과 확연하게 달리 저조한 상황"이라며 "연휴가 짧은 점을 감안해, 설이 다가올수록 가까운 제주를 찾는 수요가 제법 생길 것으로 보고 '한정' 패키지와 부담 없는 가격대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3박 예약 때 1박 절반 가격 적용".. 제주 유치 '초점'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오늘(17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 설 연휴 기간 설캉스를 즐기기 좋은 '2박 예약 때, 추가 1박 50% 할인'(3박 예약 때 1박 50% 할인)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객실수만 1,600실로, 현재 내부적으로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하면 객실 예약률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해외여행 회복세에 따른 수요 유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가격과 리조트·호텔 입지를 내세운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나섰습니다.
사실 중국이나 홍콩 규제 등 변수가 없었다면 설 연휴 외국인 고객 유입을 점쳐졌을텐데, 다음 달 말까지 보류되면서 일단 국내 관광객의 유치를 통한 매출 진작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프로모션은 모든 객실 타입에 적용되고 공식 홈페이지와 전화,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예약이 가능합니다.
투숙과 예약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로 설 연휴 뿐만 아니라 봄 시즌부터 가정의 달 여행까지도 미리 계획 가능하도록 구성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에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3박 4일 설캉스를 즐기기에 제격"이라며 "드림타워만 해도 도심에 위치해 렌터카 없이 제주 여행이 가능한데다 14개 레스토랑과 바, 디자이너 브랜드가 패션몰과 사계절 온수풀로 운영하는 야외풀데크 등이 한데 있어 한 곳에서 럭셔리 호캉스를 즐길 수 있어 인기"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랜드 조선 제주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해 소망 댓글 이벤트'를 16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합니다.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고 새해 실천하고 싶은 계획이나 소망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방식입니다.
■ "짧거나 혹은 길거나".. 맞춤·도심 '호캉스' 는 제주 또는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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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되는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호텔가 마케팅도 분주합니다.
도심 속 저마다 취향에 맞춰 '머물며' 쉴 수 있게, 서울과 제주 등이 수요층을 나눠 각각 다른 색 패키지를 선보입니다.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 글래드 호텔은 일상 속에서 짧은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숏캉스', 그리고 오랜 시간 머물며 여유있게 호캉스를 즐기자는 취지의 '롱캉스' 상품을 2월 28일까지 진행합니다.
취향이 무수히 많이 나뉜다는 의미의 'N극화' 그리고 '맞춤' 상품들에 쏠리는 트렌드에 부응해 반나절 호캉스, 숏캉스, 호텔살기 등 다양한 상품을 기획했습니다.
서울 글래드 호텔(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에서 가능한 '숏캉스' 상품은 오전 반차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반차캉스 패키지'와 객실 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하며 호캉스가 가능한 '반나절 호캉스 패키지'가 있습니다.
또 서울 글래드 호텔은 도심 속 일주일 이상 호캉스를 계획하는 고객 대상 '서울 블루스 패키지'를 선보입니다.
투숙 때 '랜덤 기프트' 혜택도 1회 제공합니다.
오래 머무는 여행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지향층을 겨냥해선 머물수록 다양한 혜택을 받는 장박 투숙 상품을 권합니다.
머무는 여행은 역시 제주로, '제주 블루스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메종 글래드 제주가 준비했습니다.
투숙 기간별 풍성한 혜택이 특징으로, 선착순 1일 2객실 전자레인지 대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반차·반나절 호캉스와 스테이케이션, 호텔살기 등 다채로운 색깔의 호캉스 상품을 마련했다"며 "취향에 맞춘 호캉스를 통해서, 제주 등에서도 해외여행 못지 않은 새로운 휴식을 경험해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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