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이해영 감독 "박해수, 100% 일본어 뼈·영혼 갈아넣었다"[인터뷰③]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터뷰②에 이어) 이해영 감독이 '유령'에 박해수를 캐스팅한 것과 관련, "물론 그 정도 분량의 언어를 배우에게 요구하는 게 감독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처음에 생각한 것은 언어를 압도할 그의 연기력이었다"라고 밝혔다.
이해영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박해수의 연기력과 연기에 대한 그의 기세가 언어에 앞서 장악력이 있을 거 같다는 기대치가 있었다"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이해영 감독이 ‘유령’에 박해수를 캐스팅한 것과 관련, “물론 그 정도 분량의 언어를 배우에게 요구하는 게 감독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처음에 생각한 것은 언어를 압도할 그의 연기력이었다”라고 밝혔다.
이해영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박해수의 연기력과 연기에 대한 그의 기세가 언어에 앞서 장악력이 있을 거 같다는 기대치가 있었다”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감독이 각본 연출한 ‘유령’(제작 더 램프, 제공배급 CJ ENM)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
박해수는 신임 총독의 경호대장이자 함정의 설계자 카이토를 연기했다. 카이토는 일본인이기에 박해수는 일본인이 들어도 어색하지 않을 일어를 100% 표현해야만 했다.
이어 이 감독은 “저는 박해수가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다행히 제 예상이 적중했던 거 같다. 박해수가 일본어를 쓰면서 연기를 한다는 건 뼈와 영혼을 갈아넣는 노력이 필요했을 거 같은데 그가 자신만의 성실함으로 해냈다”고 극찬했다.
이해영 감독은 박해수의 캐스팅 과정을 떠올렸다. “제가 시나리오를 처음 줬을 때 그 친구가 2~3일 정도 밤을 새우며 읽었다고 하더라. 그때는 본인도 너무 하고 싶은데, 일본어에 대한 압박이 커서 저를 만나 거절하려고 했다더라. 하지만 저는 박해수를 처음 본 순간 ‘입덕’했다"며 "그 배우가 말로는 ‘부담이 되고 우려된다’고 했었지만 그 얘기를 하는 배우의 얼굴에는 이 영화와 캐릭터를 향한 갈망이 느껴졌다. 제가 옆에서 그의 욕망과 갈망을 꼭 찔러줬다.(웃음) ‘너가 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게 내가 돕겠다’는 마음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서로에게 도전이었다”는 이 감독은 “언어를 암기하는 건 배우의 몫이다. 암기하는 언어에, 캐릭터 연기까지 하는 어려운 일을 배우가 수행할 때 저는 그가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여유를 최대한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말했다.
'유령'은 내일(18일) 극장 개봉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CJ ENM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