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4개월이나 걸린 수리... 전기차 이대로 괜찮을까?
전기차를 탄 지 5년째 되는 김동신 씨.
한 달 유지비가 4분의 1로 줄고 매연과 소음 걱정도 없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차에 시동만 걸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진동과 소음이 시작된 건 지난 7월부터였습니다.
말썽이었던 에어컨 컴프레서를 교체하고 두 번이나 수리를 받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더 큰 정비업체를 찾아갔지만, 두 달 뒤에나 예약 접수가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상담원 : 고양 하이테크센터가 워낙 관할 범위가 넓고 먼저 예약하신 고객님들이 많아서….]
[소비자 : 네네….]
[상담원 : 9월 30일 금요일… 아, 죄송합니다. 10월 18일 괜찮으세요?]
[소비자 : 9월 30일은 안 되고요?]
[상담원 : 아 죄송합니다.]
결국, 더운 여름에 수리를 맡긴 에어컨은 추운 겨울이 돼서야 정상 작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에어컨 수리만 4개월이 넘게 걸린 셈입니다.
[김동신 / 전기차 운전자 : 올해 여름이 꽤 더웠잖아요. 고속도로나 이런 데서도 창문을 열고 다녔습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이런 불편을 겪은 건 김 씨뿐만이 아닙니다.
전기차 온라인 동호회에는 부품이 없어 차가 한 달째 방치되고 있거나 수리업체를 찾기가 어려웠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전기차는 빠르게 늘고 있는데, 정비 인프라는 제자리걸음 수준인 겁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5만5천여 대에 불과했던 전기차는 지난해 8월 32만8천여 대까지 6배 이상 늘었습니다.
일반 정비업체 가운데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곳은 전국에 1,300여 개로 전체 4.3%에 불과했습니다.
[정비업체 관계자 : 일반적인 조그마한 공장에선 수리를 못 하고, 큰 공장에서 수리를 진행하다 보니까….]
수입차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해, 3만여 대가 넘는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전국에 8곳에 그쳤습니다.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 등 다루기 까다로운 부품들을 사용하는 데 전문적인 인력과 장비가 아직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은 탓입니다.
[임기상 / 자동차시민연합 대표 : 선제로 서비스 센터 망을 구축하면 소비자 불편도 최소화되고, 앞으로 그로 인한 만족으로 보급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는데 이걸 반대로 하다 보니까….]
전기차 정비 업체 부족 문제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전문적인 인력과 인프라 확충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현
그래픽 : 박유동
자막뉴스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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