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스터트롯' 없는 임영웅, 돌아이처럼 만들 것"…유희열 표절 논란에 정면 승부 '박재범의 드라이브'

태유나 2023. 1. 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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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더시즌즈' 정동환, 박재범./사진=조준원 기자



'스케치북' 폐지 후 7개월 만에 KBS 음악 토크쇼가 부할했다. 유희열 표절 논란으로 얼룩진 명성을 박재범이 회복할 수 있을까. 이에 이창수 PD는 "목표점이 있다. '미스터트롯' 없이도 임영웅이 나오게 하고 싶다, '쇼미더머니' 없이도 이영지가 나오게 하고 싶다, 'K팝스타' 없이도 악뮤가 나오게 하고 싶다. 돌아이처럼 만들어 보겠다. 새롭고, 발칙하게"라고 자신했다. 

17일 KBS 신관 공개홀에서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박재범, 정동환, 박석형, 이창수 PD가 참석했다. 

'박재범의 드라이브'는 한 주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일요일 밤 당신의 '모든 고민, 모든 걱정들을 싹 없애줄' 음악과 이야기를 담은 토크쇼.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방식을 도입해 2023년 한 해 동안 네 명의 MC가 각자 자신의 이름을 건 시즌을 맡아 진행한다.

박석형 PD는 "뮤지션 각자의 개성과 색깔이 묻은 4개의 시즌을 하나로 묶어서 큰 줄기를 완성하는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박재범의 드라이브' 박재범./사진=조준원 기자


첫 번째 시즌 MC를 맡은 박재범은 데뷔 15년차 아티스트. 엔터테인먼트사 AOMG와 하이어 뮤직과 모어비전을 설립, 엠넷 '쇼미더머니' 시리즈와 '고등래퍼' 시리즈의 프로듀서를 맡으며 뮤지션이자 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 다양한 음악을 섭렵한 바 있다. 박재범이 지상파 음악방송 단독 MC로 나서는 건 2008년 데뷔 후 처음이다.  

박재범은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건 항상 신중하게 생각한다. 30년 동안의 정통이 있는 음악회에 MC가 돼 영광이다. 내 역할을 잘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밝혔다. 

'드라이브'라는 제목에 대해서는 "편안하게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가면서 음악 듣고 사담 나누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어서"라고 설명했다. 

'더시즌즈' 이창수 PD./사진=조준원 기자


이창수 PD는 "오랫동안 준비를 했는데 첫 녹화 때 눈 앞이 캄캄했다. 박재범이 대본대로 진행을 하지 않더라"며 "끝나고 나서는 섭외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작은 음악회가 가진 선입견을 깨고 싶었는데, 박재범 자체가 편견을 깨는 존재였다. 조금 더 새로운, 요즘 시대에 맞는 진행 방식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밴드로 교체했다. 듣는 즐거움이 있는 방송이 되지 않았나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박재범은 "대본 대로 하면 말리는 경우가 있더라. 대화를 하다가 생기는 궁금한 점들을 즉흥적으로 물어봤다"고 해명했다. 

밴드 마스터로 합류한 멜로망스 맴버 정동환은 이태욱(소란), 박종우, 장원영, 신혜찬과 하우스밴드 '정마에와 쿵치아치'를 결성해 안방에 생생한 사운드를 전할 예정이다.  

'더시즌즈' ./사진=조준원 기자


앞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MC 유희열의 표절 논란으로 급하게 종영을 한 바 있다. 이에 시즌 제도가 장기 MC 리스크 때문에 결정된 것 아니냐고 묻자 박 PD는 "리스크 때문에 연간 프로젝트를 한 건 아니다. 좀더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프로그램의 색깔이 가장 잘 보이는 게 MC니까"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서 전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하고 싶은 걸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 PD는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 등 기존의 MC들은 보편성으로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독창적인, 오마카세 식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박재범은 "장기간 하면 부담감이 큰데, 한 시즌만 하니까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너무 바빠지기 전까지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더시즌즈' 박석형 PD./사진=조준원 기자


세트장, 로고 등의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PD는 "MC와 게스트가 사담을 나누기 적당한 구조로 디자인을 바꿨다. 또 이미지적으로 통일성을 주기 위해 로고도 박재범의 손글씨에 영향을 받아서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KBS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앞서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은 조금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KBS가 젊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초대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묻자 박재범은 뉴진스, 아이유를 꼽으며 "오시면 화제될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이 PD는 다나까를 언급했다.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는 오는 2월 5일 오후 10시 55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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