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30% 오른 알리바바 더 가나…슈퍼개미 “이것 해달라”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코헨이 수억 달러에 달하는 알리바바 주식을 지난해 하반기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코헨은 알리바바 경영진으로 하여금 자사주 매입을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헨이 매수한 지분은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헨이 과거 게임스톱 등 미국의 ‘밈 주식’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이끌어냈던 이력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그를 따르는 개인투자자들이 뒤따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개장 직후 주당 114홍콩달러에서 116달러선까지 소폭 상승했다가 보합 수준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최근 한달새 급등한 알리바바 주가를 더 끌어올릴지 주목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한달새 주가가 87홍콩달러에서 113달러선까지 30% 가량 급등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중국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과,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알리바바 주가는 하루새 88달러에서 96달러 선으로 9%가량 올랐다. 알리바바가 지분 33%를 보유한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의 소비자 금융 사업부가 중국 지방 정부가 소유한 투자회사로부터 15억 달러의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허가를 얻었다는 소식 덕분이다.
이어 지난 9일 앤트그룹이 ‘마윈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가 더 이상 회사를 경영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하루새 주가가 추가로 9% 상승했다. 시장은 마윈 창업자가 경영권을 내려놓으면서 중국 정부를 달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됐다고 인식했다. 마윈 회장이 중국 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2020년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상장은 무산된 바 있다.
알리바바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은 갈린다. 미국 재무컨설팅 기업 커즈웨이의 푸솅 리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주가가 더 많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개선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영업이익이 올해 최소 6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알리바바는 현재 올해 예상 이익의 1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2017년에는 30배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인터넷 기업들에 중국 국가가 개입할 여지가 더 커지면서 추가 규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로리 그린 TS롬바드 수석 중국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공동부유’ 정책은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만 잠시 멈춰 있는 것이며 앞으로 수년간 계속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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