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안 하던 노인, 홀로 식사했더니…‘○○ 위험’ 급증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2023. 1. 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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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식사하는 노인들은 더 빨리 노쇠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송윤미 교수, 박준희 임상강사)·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원장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6~2017년 '한국 노인노쇠코호트'(KFACS) 연구에 참여한 노인 2072명(70∼84세)을 대상으로 식사 유형에 따른 노쇠 변화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노쇠 진단의 지표 중 '체중 감소' 위험이 혼밥 그룹에서 약 3배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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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팀 연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홀로 식사하는 노인들은 더 빨리 노쇠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송윤미 교수, 박준희 임상강사)·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원장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6~2017년 ‘한국 노인노쇠코호트’(KFACS) 연구에 참여한 노인 2072명(70∼84세)을 대상으로 식사 유형에 따른 노쇠 변화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7일 밝혔다.

측정 지표에는 △체중 감소 △근력 감소 △극도의 피로감 △보행속도 감소 △신체 활동량 감소 등 5가지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각각 평균치의 하위 20%에 속하는 경우가 3개 이상일 때 ‘노쇠하다’고 판단했다. 1∼2개만 해당하면 ‘노쇠 전 단계’, 하나도 해당하지 않으면 ‘건강하다’고 봤다. 참가자들은 연구를 시작할 당시 노쇠에 해당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 다른 사람과 식사하다가 2년 후 혼밥하게 된 그룹은 계속해서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는 그룹에 비해 노쇠 발생 위험이 6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혼밥하다가 2년 후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이 생긴 그룹에서는 극도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유의하게 줄어드는 등 일부 노쇠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쇠 진단의 지표 중 ‘체중 감소’ 위험이 혼밥 그룹에서 약 3배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성별로는 여성 ‘혼밥군’에서 극도의 피로감과 보행 속도 감소가 발생할 확률이 각각 1.6배, 2.8배 높아졌다. 또 연구를 진행하기 전후 모두 혼밥한 그룹은 노쇠 지표 중에서도 체중 감소(2.39배)와 근력 감소(2.07배)가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누군가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사회적인 프로그램을 조성하는 등 정책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팀은 “함께 식사하다가 홀로된 부모님이 계신다면 혼밥에 따른 우울감이 있는지 등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건강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실험 노인학’(Experimental geron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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