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판사 살해하고 폭탄 테러…伊 마피아 두목, 30년 만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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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30년간 이탈리아 경찰을 피해온 '검거 1순위' 마피아 두목이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안사(ANSA) 등에 따르면 메시나 데나로(60)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의 한 개인 병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데나로는 아버지가 마피아 보스를 지낸 시칠리아섬 서부 트라파니 출신으로 18세에 첫 살인을 저지른 뒤 최소 50명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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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판사 살해, 폭탄테러…최소 50명 죽여
전 조직원 아들 납치 후 살해한 배후로 꼽히기도
멜로니 총리 “국가의 승리, 마피아와의 싸움 계속될 것”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30년간 이탈리아 경찰을 피해온 ‘검거 1순위’ 마피아 두목이 체포됐다.
데나로는 경찰 2명에 의해 병원 밖으로 끌려나와 검은색 미니 밴에 탑승해 호송됐다. 당시 그는 저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 합동 작전으로 데나로가 체포되자 이 병원에 있던 환자들은 환호하고 손뼉을 쳤다고 한다.
데나로는 이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소식통은 그가 지난해 수술을 받았고 가명을 써서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루시아 팔레르모 검사는 “수사 단서를 찾고 오늘 데나로가 체포될 때까지 추척했다”고 말했다. 함께 수사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수년간 데나로를 보호하는 관계망을 해체하는 것이 검거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1992년 조반니 팔코네 검사와 파올로 보르셀리노 판사를 살해하고 1993년 로마와 밀라노, 피렌체 등에서 폭탄 공격을 해 10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데나로는 1990년대 발생한 살인 사건에도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나로는 1993년 마피아 소속이면서 침묵의 규율인 ‘오메르타’을 어기고 경찰에 협조한 주세페 디마테오의 10대 아들을 납치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다. 이 사건 용의자는 3년 후인 1996년 디마테오의 아들을 살해하고 산성 용액을 이용해 시신을 유기했다.
데나로는 1993년 6월부터 도피 생활을 했으며 2002년 궐석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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