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소매·유통업체 체감경기 `악화' 전망

광주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광주상의 제공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이 심화되는 가운데 광주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지역 47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75'로 나타나 기준치(100)를 하회하면서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설 명절 특수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겨울방학 및 계절적 영향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내수 침체, 물가·금리 상승 등에 따른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의미한다.

경영 항목별로는 매출·수익 항목(75)은 물가 상승에 따른 수익 감소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전망치가 하락했고, 고용항목(96)은 근무시간 축소 및 인원 감축, 퇴직자 미충원에 따른 자연감소 등으로 고용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용 항목(128)은 구조조정 및 관리비용 축소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150)는 설 명절 및 신학기 특수와 온라인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 기대로 체감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백화점(55)은 동절기 고가제품 판매 확대 및 설 명절 특수 등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망치가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편의점(64)은 무인 점포 확산과 편의점 간 경쟁 심화 등으로 경기가 호전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고, 슈퍼마켓(45)은 물가 상승에 따른 수익 감소와 편의점과 대형마트와의 경쟁 심화로 매출이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올해 더욱 강화해야 할 분야를 질문한 결과 '인건비·운영비 등 비용절감(48.9%)', '온라인 사업 강화(31.9)', '프로모션 강화(25.5%)', '점포 리뉴얼(12.8%)', '상품 개발(8.5%)', '배송 경쟁력 강화(8.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활동 시 가장 큰 현안 및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31.9%가 '비용 상승(인건비, 금융, 물류비 등)'이라고 응답했고, 이어서 '소비 위축(29.8%)', '소비자 물가 상승(17.0%)', '상품 매입 원가 상승(14.9%)', '시장경쟁 심화(6.4%)'라고 응답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금리와 물가 상승 등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2분기 연속 침체를 겪고 있다"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체들의 대응전략 마련과 민간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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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조기선 기자 ksc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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