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 바그너 지휘관이 노르웨이 망명 요청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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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러시아 용병집단 '바그너(와그너)그룹'의 간부급 용병이 계속된 계약 연장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보복을 가하겠다는 위협을 받자 이탈해 노르웨이로 탈출했다.
노르웨이 이민국은 16일(현지시각) 바그너그룹 용병 출신의 안드레이 메드베데프가 자국으로 들어와 피신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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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거부한 용병들은 처형당했다” 주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러시아 용병집단 ‘바그너(와그너)그룹’의 간부급 용병이 계속된 계약 연장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보복을 가하겠다는 위협을 받자 이탈해 노르웨이로 탈출했다.
노르웨이 이민국은 16일(현지시각) 바그너그룹 용병 출신의 안드레이 메드베데프가 자국으로 들어와 피신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국은 “보안과 개인 정보 보호 때문에 더 자세하게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메드베데프의 현지 변호사는 그가 망명을 요청하면서 이민국 관리들과 한차례 면담을 했으며 전쟁 범죄 혐의는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엔티비>(NTB) 통신은 메드베데프가 바그너그룹에서 탈출해 러시아 국내에서 숨어지내 왔으며, 러시아 인권 단체에 바그너그룹에 대해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공개할 뜻을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노르웨이 북부 지역 경찰은 지난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을 통해 한 사람이 불법으로 입국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찰은 그가 체포 당시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바그너그룹은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014년 설립한 용병집단이다. 프리고진은 그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친러시아 분리 독립 세력이 내전을 일으키자 설립해 참전시켰고, 이후 활동을 중동의 분쟁지역으로 확장해 왔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용병들을 전장에 투입했고, 최근엔 동부 돈바스에서 지상전을 주도하다시피 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메드베데프가 바그너그룹의 한 부대 지휘관이었으며, 지난해 11월 전선에서 이탈해 두달 여 동안 러시아 국내에서 도피 생활을 했다고 보도했다. 망명 중인 러시아 인권 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은 15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메드베데프가 우크라이나에서 넉달 동안 전투에 참여한 뒤 탈출했다고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바그너그룹이 용병 계약을 무기한 연장할 것을 요구했고, 전투를 거부하면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직 내부를 관리하는 보안군 집단이 전투를 거부한 용병들을 여러 차례 처형하는 것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바그너그룹의 지휘관들은 용병들이 살든 죽든 신경도 쓰지 않으며 이 때문에 하루 동안의 전투에서 15~20명씩 숨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돈바스의 전선에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우선 투입해 정찰 업무 등을 시킨 뒤 정규군을 투입하는 전술을 쓰면서, 용병 가운데 특히 많은 전사자가 나오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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