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교통량 더 늘어난다…서울-부산 8시간 40분 예상

지난해 추석 용인 경부고속도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총 2648만명이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설 명절보다 연휴 기간이 짧지만 이동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부산 구간은 8시간 40분, 부산~서울은 8시간 15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17일 이달 설 연휴 기간(20~24일)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수립·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은 지난 추석에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두 번째 명절이다. 국토부는 코로나19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국민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방역과 교통안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는 하루 평균 53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인원은 총 2648만명으로 이 가운데 91.7%가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상 회복 영향으로 하루 평균 이동인원은 지난해 설(432만명)보다 22.7% 증가한다. 지난해 설보다 연휴 기간이 하루 짧지만 총 이동인원도 같은 기간 2.1%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귀성은 설 전날인 21일 토요일 오전에 집중된다. 귀경은 설 다음 날인 23일 월요일 오후에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귀성·귀경과 여행객이 맞물리는 설날(22일)과 설 다음 날(23일)에 교통혼잡이 특히 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자동차 수가 하루 평균 약 519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년보다 23.9%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달 주말 하루 평균인 428만대보다도 21%가량 많다.

이번 설 연휴는 귀성 기간이 짧아 귀경보다 귀성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될 전망이다.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귀성 시간은 서울~대전 5시간, 서울~부산 8시간 40분, 서울~광주 7시간 40분, 서울~목포 8시간 30분, 서울~강릉 5시간 20분으로 예상된다.

귀경은 대전~서울 4시간 15분, 부산~서울 8시간 15분, 광주~서울 6시간 35분, 목포~서울 6시간 55분, 강릉~서울 4시간 30분으로 예측됐다.

국토부는 교통량 분산을 위해 차선을 확장하고 일부 구간을 임시 개통한다.

경부고속도로 동이~옥천(3.5km) 구간은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개통한다. 광주외곽순환고속도로 남광산 나들목(IC)∼남장성 분기점(JCT)(9.7km) 구간도 신설·개통될 예정이다.

경부선 서울요금소(TG)∼안성 나들목(IC) 등 고속도로 113개 구간(1208㎞)과 국도3호선 대원 나들목(IC, 성남)∼태전 나들목(IC, 광주) 등

국도 19개 구간(223.4㎞)을 교통혼잡 예상구간으로 선정해 관리한다. 또 우회도로 안내표지판을 설치(고속도로 53개소 92개·국도 43개소 137개)해 교통량 분산을 유도한다.

이번 설에도 지난 추석 때처럼 고속도로 통행료가 4일간 면제된다. 면제 대상은 오는 21일 0시부터 24일 24시 사이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21개 민자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다.

수도권지역은 설 당일과 다음 날 시내버스·지하철 막차 시간을 연장한다. 부산·광주·울산 등에서도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연장한다.

겨울철 기상 악화로 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살얼음이 낀 도로 등 취약 구간에 주의표지판을 설치한다.

국토부는 승용차 이용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고속도로 휴게소, 졸음쉼터 내 임시 화장실을 703칸 늘리기로 했다. 또 2119명을 추가로 배치해 소독과 환기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 6곳에는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선별검사소가 한시적으로 설치된다.

철도역, 버스·연안여객선 터미널, 공항 등에서도 소독과 환기를 수시로 시행하고 비대면 예매를 활성화한다.

김수상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설 명절 기간에는 교통량이 크게 늘고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한다”며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혹시라도 졸음이 발생하면 운전을 중지하고 안전한 휴게소에서 쉬는 등 고향 가는 길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