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YCC 정책 전격 폐기하나…엔고 헤지 비용 '쑥'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달러-엔 환율의 하루 내재변동성이 6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이 국채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을 전격적으로 폐기할 가능성에 대비한 환율 헤지(회비) 비용이 높아진 것이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루 짜리 달러-엔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은 51%로 6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다음날 BOJ 성명 이후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대비하는 움직임이 6년 만에 최대에 달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18일 오후 1시 7분 기준 0.16% 떨어진 128.74엔으로 거래됐다. 환율은 전날 기록했던 7개월 만에 최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날 환율은 장중 127.22엔까지 떨어져 엔화 가치는 거의 7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BOJ는 지난달 장기 금리(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상한을 0.25%에서 0.5%로 올리며 금융완화를 축소하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는 BOJ가 YCC정책을 추가 수정하거나 아예 폐기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지난 2거래일 동안 10년물 국채수익률은 BOJ가 정한 상한 0.5%를 넘겨 YCC정책을 위협했다. BOJ가 YCC 정책을 고수하기 위한 무제한 채권매입이 지속불가능하다고 시장이 베팅하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BOJ가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를 유지하는 대신 YCC정책을 폐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BoA글로벌리서치의 이즈미 데발리에르 수석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유보를 기본적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낮은 가능성이지만 YCC 정책 중단을 발표할 위험은 막대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YCC 정책을 수정했지만 오히려 채권시장의 부작용은 더욱 악화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 현지 투자자들은 YCC 폐기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며 환율시장은 이미 YCC 폐기를 가격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시장이 YCC 정책폐기를 금리인상과 유사한 조치로 평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다케시 야마구치 일본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YCC 폐기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는 "BOJ가 앞으로 회의 때마다 YCC 접근법을 수정 혹은 폐기할 위험이 있다고 인지한다"며 "마이너스 금리를 수정하는 것보다 YCC 정책을 앞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HSBC는 BOJ가 YCC 폐기보다 상한과 하한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의 폴 맥켈 FX리서치 글로벌 본부장은 10년 국채수익률의 상하한을 현재 50bp(1bp=0.01%p)에서 75bp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야마구치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4월 초 퇴임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발언에 관심을 더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9월 구로다 총재는 YCC 상하한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금리 인상 혹은 통화 긴축"으로 여겨진다고 말했지만 지난달에는 "금리인상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야마구치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정책 수정의 효과를 평가하는 단계에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YCC 정책 수정 혹은 폐기 대신 인플레이션 목표를 2%에서 2~3% 수준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씨티인덱스의 맷 심슨 시장전략가는 CNBC방송에 "BOJ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2~3% 범주라고 발표할 수 있다"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유연성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핵심인플레이션(변동성 높은 신선식품과 에너지 제외)은 지난달 4%을 기록해 41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일본 경제가 수 십년 동안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BOJ는 지난 2016년 9월 인플레 2% 도달을 목표로 YCC정책과 마이너스 금리를 전격 도입했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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