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인 줄'…산책 나온 말라뮤트 오인 사살 美 사냥꾼, '모르쇠' 일관

정희준 인턴 기자 2023. 1. 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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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냥꾼이 산책 나온 말라뮤트를 코요테로 오인해 사살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은 16일(현지시간) 사냥꾼의 단순한 착각 때문에 8년간 함께한 반려견을 잃은 펜실베이니아의 한 가족에 대해 보도했다.

제니퍼는 "사냥꾼들이 가져야 할 기본 소양 중 하나는 '내가 지금 무엇을 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다. 코요테와 말라뮤트도 구분할 수 없는 사람이 '사냥꾼'을 자처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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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펜실베이니아주 사냥꾼, 산책 나온 말라뮤트 사살
주인 항의에 '코요테로 착각' 주장, 사과 또한 없어
"사냥꾼 기본 소양, 뭘 쏘고 있는지 아는 것" 비판

[서울=뉴시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사냥꾼이 알래스카 말라뮤트 '헌터'(왼쪽)를 코요테(오른쪽)로 착각해 오인 사격했다. 헌터는 즉시 동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목숨을 잃었다 (사진출처: 크리스 헬러 페이스북 캡처) 2023.01.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미국 사냥꾼이 산책 나온 말라뮤트를 코요테로 오인해 사살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은 16일(현지시간) 사냥꾼의 단순한 착각 때문에 8년간 함께한 반려견을 잃은 펜실베이니아의 한 가족에 대해 보도했다. '헌터'라는 이름을 가진 말라뮤트는 주인과 산책을 하던 와중 사냥꾼이 쏜 총에 피격돼 목숨을 잃었다.

헌터의 주인인 크리스 헬러는 이달 7일 자신의 집 근처 숲에서 말라뮤트 '헌터'와 저먼 셰퍼드 '프레야'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와 헌터에게 박혔다. 헌터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크리스는 헌터를 즉시 동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헌터는 병원으로 가는 길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분노한 크리스는 이후 총을 발포한 사냥꾼을 찾아 따졌지만 사냥꾼은 헌터를 코요테로 착각해 발포한 것이라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펜실베이니아 당국 역시 사냥꾼이 고의로 사격을 한 것이 아니라 오인 사격을 한 것이라며 사냥꾼에게 어떠한 법적 조치나 징계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의 아내 제니퍼 헬러는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총을 발포한 사냥꾼의 사냥 면허를 정지시키거나, 안전 교육을 재이수하게 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한 마디 사과라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제니퍼는 크리스가 항상 두 반려견을 숲에 난 깨끗하고 넓은 길로 산책시켰으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근처의 사냥꾼들에게 반려견을 키운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헌터는 총에 피격될 당시 목걸이와 오인 사격 방지용 형광 하네스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퍼에 따르면 헌터는 평범한 코요테보다 덩치가 배는 더 컸으며, 헌터를 사살한 사냥꾼은 소셜미디어(SNS)에 신상이 유포될 것을 두려워해 부부에게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중이다.

헬러 부부는 사냥꾼에 대한 공식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니퍼는 "사냥꾼들이 가져야 할 기본 소양 중 하나는 '내가 지금 무엇을 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다. 코요테와 말라뮤트도 구분할 수 없는 사람이 '사냥꾼'을 자처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코요테건 말라뮤트건 간에 총으로 멀쩡한 동물을 쏴 죽이는 짓을 안 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는 미국 50개 주 중에서도 사냥 산업이 잘 발달해 있는 주에 속한다. 허가증이 있는 사냥꾼들은 사냥철이 되면 사유지 내에서 사슴, 코요테, 곰, 들소 등을 사냥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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