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호주 오픈에서 러시아·벨라루스 국기 게양 금지

김예슬 기자 2023. 1. 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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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3 호주 오픈 경기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 게양이 금지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오픈 주최 측은 이날 카테리나 코즐로바(28·우크라이나) 선수와 카밀라 라키모바(21·러시아) 선수 간 경기에서 팬들이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자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 게양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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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사 "중립 깃발 정책 시행해달라" 촉구
1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3 호주 오픈에서 우크라이나의 카테리나 코즐로바 선수(왼쪽)와 러시아의 카밀라 라키모바(오른쪽) 선수가 경기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23.01.16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3 호주 오픈 경기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 게양이 금지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오픈 주최 측은 이날 카테리나 코즐로바(28·우크라이나) 선수와 카밀라 라키모바(21·러시아) 선수 간 경기에서 팬들이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자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 게양을 금지했다.

당초 관중들은 '방해를 일으키지 않는' 조건 하에 경기장 내에 국기를 반입하는 것이 허용됐다.

그러나 호주·뉴질랜드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이날 1라운드 경기에서 국기를 발견한 뒤 적절한 조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바실 미로시니첸코 호주·뉴질랜드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한 사진. 그는 우크라이나 선수의 경기 중 코트 옆에 걸린 러시아 국기에 대해 조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 News1 김예슬 기자

바실 미로시니첸코 호주·뉴질랜드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코트 옆 덤불에 러시아 국기가 걸려 있는 사진을 올리며 "나는 오늘 호주 오픈에서 우크라이나 선수 카테리나 코즐로바의 경기 중 러시아 국기가 공개적으로 게양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호주 오픈이 '중립 깃발' 정책을 즉시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기는 호주 오픈 현장에서 금지된다"며 "금지 조처는 즉시 발효된다. 우리는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선수 및 팬들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각종 국제대회는 러시아와 러시아의 최우방국인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2022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해 양국 선수들은 중립국 자격으로 참가했다.

반면 윔블던 대회와 함께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로 꼽히는 US오픈은 국적은 표기하되 중립 국기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부가 져야 할 책임을 선수 개인에게 물을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당시 우크라이나 테니스 선수 마르타 코스튜크(20)는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벨라루스의 빅토리야 아자렌카(33)와 악수를 거부하기도 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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