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고금리 경쟁 꺾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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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새해 들어 5% 후반의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를 재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예상치 못한 금리 급상승으로 유동성 확보에 난항을 겪는 곳들이 속출하며 일시적으로 저축성보험의 매력도가 높아졌던 것"이라며 "올해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자산운용수익률도 기대 이상일 수 있지만, 6%대 고금리를 무리하게 내놓는 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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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보험사들이 새해 들어 5% 후반의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를 재개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이 치열한 금리 경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푸본현대생명과 흥국생명이 각각 연 5.9%, 5.8%의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을 내놓은 이후, 추가 고금리 상품 판매를 준비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두 상품은 3~4일 만에 목표한 금액을 모두 채워 판매를 중지했다.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금리를 최고 5.95%까지 높이며 속속 경쟁에 뛰어든 것과 달리 한풀 꺾인 모습이다.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고금리 경쟁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에서는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이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보험사들이 바뀐 회계기준을 통해 순익을 높이기 위해선 새로 도입된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해야 한다.
CSM은 새 회계기준 도입 이후 재무제표상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계약에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미실현이익을 의미하며 규모가 커질수록 보험영업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보험사들은 순익을 높이기 위해선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 저축성보험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기간에 따라 약정금리를 보장하는 만큼 수입보험료가 보험 부채로 인식하게 된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부채도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면서 시중금리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부터 보험사들은 이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렸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입보험료는 77조6천870억원으로 보장성보험은 35조2천920억원(45.4%)이었다. 전년 대비 3.9%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올해 보장성보험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올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장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새해 첫 상품으로 교보생명, 동양생명 등은 종신보험을, 한화생명과 NH농협생명은 각각 재해보험, 건강보험을 내놨다.
다만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구조를 재편하고 있음에도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곳은 저축성보험 판매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금 조달 방안이 제한적인 중소형사들이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10여 년 전 대규모로 판매한 저축성보험의 만기 도래에 따른 보험금 지급 수요 등으로 단기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예상치 못한 금리 급상승으로 유동성 확보에 난항을 겪는 곳들이 속출하며 일시적으로 저축성보험의 매력도가 높아졌던 것"이라며 "올해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자산운용수익률도 기대 이상일 수 있지만, 6%대 고금리를 무리하게 내놓는 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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