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해 경제성장률 3.0%…1976년 이후 두 번째로 낮아

문세영 기자 2023. 1. 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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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0%를 기록하며 1976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늘(17일) 2022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1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제시한 작년 성장률 목표치인 '5.5% 안팎'에 크게 미달한 수치입니다.

게다가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원년인 2020년(2.2%)보다는 높지만, 문화대혁명(1966∼1976) 마지막 해인 1976년(-1.6%)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

한편, 세계은행과 블룸버그통신, 중국 시장분석업체 윈드 등의 예상치인 2.7∼2.8%보다는 조금 높게 나온 실적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GDP 증가율이 2.9%로 집계됐다고 국가통계국은 덧붙였습니다.

이 또한 로이터통신 등이 조사한 전망치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로이터는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공표한 목표를 하회한 것은 목표치를 처음 제시한 1994년 이후 1998년과 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1998년에는 8.0%를 제시했으나 7.8%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7.5%내외'를 제시했으나 7.4%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2014년은 '내외'로 표현했기에 사실상 달성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작년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1분기 4.8%로 무난한 출발을 한 뒤 상하이 봉쇄의 여파로 2분기에 0.4%로 급락했다가 3분기에 3.9%로 반등했지만 4분기에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각지에서 벌어진 뒤 작년 12월 7일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여겨진 10개항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그 이후의 감염자 폭증세 속에서 연말까지 경기 반등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중국의 성장률은 2011년 9.6%,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4%, 2015년 7.0%, 2016년 6.8%, 2017년 6.9%, 2018년 6.7%, 2019년 6.0% 등의 추이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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