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전문가 63%,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전망”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16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경제 전문가의 3분의 2가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전망했다.
WEF가 이날 발표한 전 세계 주요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수석 이코노미스트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설문 대상자의 63%가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18%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점쳤는데, 이는 지난해 9월 WEF가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나온 결과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로 그만큼 최근 들어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전문가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WEF는 응답자의 3분의 1가량은 여전히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등 전문가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미국과 유럽의 저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미국에 대해서는 91%가 저성장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유럽에 대해서는 설문 대상자 모두가 저성장을 예견했다. 작년 9월 조사 당시에는 올해 미국의 저성장을 점친 비율이 64%, 유럽의 저성장을 예상한 비율이 86%였다. 보고서는 유럽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급격한 금리 인상의 영향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올해 중국의 경기 전망을 두고 전문가들의 예상은 엇갈렸다. 저성장을 전망한 응답자가 48%,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응답자는 52%였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가 성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소비심리 위축, 2022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인 5% 달성 실패, 금융시장과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긴장 등 여러 요인이 2023년 중국의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전 세계를 괴롭혔던 인플레이션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57%가 유럽의 경우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지만, 미국(24%), 중국(5%),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16%)에 대해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미국의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55%가 추가 긴축을 전망했으며, 27%가 완화, 18%는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디아 자히디 WEF 전무는 보고서에서 “고물가와 저성장, 많은 금융 비용 등은 성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자 인센티브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각국의 리더들은 에너지·기술 혁신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잠재력 높은 시장에 투자하면서 위기 이후의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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