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동성 키스신 삭제한 SBS… 방심위, 각하 의결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3. 1. 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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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머큐리. 사진 ㅣ이십세기폭스코리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하면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삭제한 SBS 민원과 관련해 각하했다.

SBS는 지난 2021년 2월 설 특선 영화로 밴드 ‘퀸’의 리드 보컬이자 성 소수자였던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그의 음악을 담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하면서 머큐리와 그의 동성 연인이었던 짐 허튼의 키스신을 삭제하고, 남성 보조 출연자들의 키스신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성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관념과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고, 시민단체 성 소수자 차별반대무지개행동은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방심위에도 민원이 제기돼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SBS ‘설날특선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해 ‘각하’ 3인, ‘권고’ 1인, ‘문제없음’ 1인으로 각하 의결했다.

정민영 위원은 “드라마에서 동성 키스 장면을 촬영해놓고 방송에 포함하지 않았다면 이는 방송사들의 자체적인 판단이므로 심의 대상이 아닐 수 있다”면서도 “이번 경우는 국내에서 1천만 명 정도가 본 영화를 방영하면서 임의로 편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송 후 성 소수자 인권연대 등에서 성명도 냈고, 국가인권위원회가 각하하기는 했으나 소수자들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며 ‘권고’ 의견을 냈다.

반면, 김우석 위원은 “콘텐츠 차원에서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고 영화는 좀 더 넓게 보장하지만 방송 플랫폼 차원에서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걸 규제의 틀에서 다루긴 힘들다. 또 설날에는 삭제했다가 이후 방영 때는 하지 않은 것은 일정 정도 사회적 분위기를 수용한 것으로 본다”면서 ‘각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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