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은 선방했지만…벌써 다음 겨울 걱정하는 유럽연합
[앵커]
유럽연합이 다음 겨울철 난방 수요에 대비해 '가스 공동구매'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유럽 각국이 에너지 대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화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에 휘둘리지 않도록 미리미리 준비하겠다는 건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연합 에너지 플랫폼'은 현지시간 16일 첫 운영위 회의를 열고, 올여름이 오기전 가스 공동구매를 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른 봄에 다음 겨울 총 가스 수요량을 발표하고 가스 공급자들로부터 구체적인 가격 제안을 받는다는 구상입니다.
공동구매는 EU 회원국 간 가스 확보 경쟁에 따른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제안됐습니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부집행위원장은, 올여름 유럽에서 가스가 최대 300억 입방미터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경고를 언급하며 시간이 빠듯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격 협상을 하게 될 EU 차원 컨소시엄에 가스 소비량이 많은 주요 업계도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맞서 수시로 유럽행 가스관을 잠갔지만, EU는 가스 비축량을 목표치 이상 달성하며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입니다.
<팀 맥피 / 유럽연합 집행위 대변인>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가스 저장고가 약 83% 채워져 있었습니다. 즉, 연중 이맘때를 기준으로 상당히 좋은 수치입니다."
이 같은 선방은 미국산 등 LNG 수입량을 크게 늘린 데다, 최근 유럽이 포근한 날씨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산 에너지 대체 작업을 삼분의 일 가량 완료한 독일은, 가스를 볼모로 한 푸틴 대통령의 협박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다음 겨울철 에너지 품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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