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경제성장률 3.0%…목표치 5.5% 크게 미달(종합2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악재 속에 지난해 경제성장률 3.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2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21조207억 위안(약 2경2천270조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은행과 블룸버그통신, 중국 시장분석업체 윈드 등의 예상치인 2.7∼2.8%를 다소 웃돈 실적이다.
작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GDP 증가율이 2.9%로 집계됐다고 국가통계국은 덧붙였다.
이 또한 로이터통신 등이 조사한 전망치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는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원년인 2020년(2.2%)보다는 높지만, 문화대혁명(1966∼1976) 마지막 해인 1976년(-1.6%)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또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제시한 작년 성장률 목표치인 '5.5% 안팎'에 크게 미달한 것이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공표한 목표를 하회한 것은 목표치를 처음 제시한 1994년 이후 1998년과 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1998년에는 8.0%를 제시했으나 7.8%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7.5%내외'를 제시했으나 7.4%를 기록했다. 다만, 2014년은 '내외'로 표현했기에 사실상 달성했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 GDP 성장률은 2020년 2.2%로 위축된 이후 2021년에는 기저효과에 힘입어 8.4%로 반등했다. 이에 코로나19 팬데믹 1∼2년차에는 대공황 이후 최악이던 세계 경제 위기 속에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국제사회의 대체적 '위드 코로나' 전환 흐름과 달리 중국 정부가 11월까지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와중에 경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4∼5월 '경제 수도' 상하이 전면 봉쇄 등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의 경제상 타격과 부동산 시장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경제의 파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는 연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작년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1분기 4.8%로 무난한 출발을 한 뒤 상하이 봉쇄의 여파로 2분기에 0.4%로 급락했다가 3분기에 3.9%로 반등했지만 4분기에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 속에 상승세가 주춤했다.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각지에서 벌어진 뒤 작년 12월 7일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여겨진 10개항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그 이후의 감염자 폭증세 속에서 연말까지 경기 반등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중국의 성장률은 2011년 9.6%,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4%, 2015년 7.0%, 2016년 6.8%, 2017년 6.9%, 2018년 6.7%, 2019년 6.0% 등의 추이를 보였다.
아울러 작년 연간 소비재 소매 총액은 전년 대비 0.2% 감소했고, 연간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0% 올라갔다.
이와 더불어 국가통계국은 작년 중국의 연간 도시 신규 고용이 1천206만 명으로 목표(1천100만 명)를 초과 달성했으며, 작년 12월 도시 실업률은 5.5%로 11월 대비 0.2% 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22년 1인당 가처분 소득은 3만6천883위안(약 680만 원)으로 명목상 전년 대비 증가율 5.0%, 물가 요인을 제외한 실질 증가율은 2.9%를 각각 기록했다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또 지난해 중국의 연간 곡물 생산 총량은 6억8천653만 톤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고 국가통계국은 전했다.
국가통계국은 2022년 경제를 총평하면서 "전반적으로 2022년에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및 사회 발전을 효과적으로 총괄조정해 긍정적인 결과를 달성하고 거시 경제의 큰 판을 안정시켰고, 경제 총량을 지속 확대하고 발전의 질을 안정적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국제 정세는 여전히 복잡하고 엄중하며 국내 수요 위축, 공급 충격, 기대치 약세 전환의 '3중 압력'이 여전히 비교적 커서 경제 회복의 기초가 여전히 견고하지 않다는 점도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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