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미끼’로 한번에 여러 바이러스 검출 기술 개발

고재원 기자 2023. 1. 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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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과학자가 DNA를 미끼로 바이러스를 낚아내는 일종의 '낚시' 검출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상용 바이러스 검출법인 유전자증폭(PCR)보다 빠르고 정확한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울리히 카이저 영국 케임브리지대 캐번디시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이 기술은 모든 바이러스에 대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신속 저렴한 진단 플랫폼이자 잠재적 게임 체인저"라며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기술'에 17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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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과학자가 DNA를 미끼로 바이러스를 낚아내는 일종의 ‘낚시’ 검출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상용 바이러스 검출법인 유전자증폭(PCR)보다 빠르고 정확한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한번에 한 종류의 바이러스만 검출이 가능한 PCR과 달리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도 검출할 수 있다. 

울리히 카이저 영국 케임브리지대 캐번디시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이 기술은 모든 바이러스에 대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신속 저렴한 진단 플랫폼이자 잠재적 게임 체인저”라며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기술’에 17일 공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DNA를 활용한다. DNA는 이중나선 구조를 갖고 있다. 두 개의 가닥이 꼬인 구조다. 연구팀은 한 개 가닥 말단에 일종의 낚시 바늘을 붙였다. 이 낚시 바늘은 표적 바이러스의 RNA에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낚시 바늘에 RNA가 걸리게 되면 곧장 밀리초 (ms·1ms는 1000분의 1초) 단위로 분자 구조가 분석된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독감), 라이노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등 호흡기 바이러스를 탐지한다”며 “100%에 가까운 정확도로 바이러스와 변종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시간 내 검사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술은 특허 등록을 마쳤다. 카이저 교수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캠브리지 뉴클레오믹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카이저 교수는 “휴대용 장치에 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좋은 진단은 좋은 치료의 열쇠다. 감염원에 대한 신속한 진단으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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