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보다 6배 미끄럽다…도로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대처법은?

양윤우 기자 2023. 1. 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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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면 여지없이 '블랙 아이스'로 인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자동차 47중 연쇄 추돌사고의 원인은 블랙아이스로 조사됐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뉴스1에 "한국도로공사, 국토관리청, 지방자치단체들이 ITS를 활용해 위험 지역 진입 전 '블랙아이스 발생' 등을 전광판에 크게 띄우거나 운전자 내비게이션으로 주의 신호를 보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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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9시11분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도로위 살얼음' 현상으로 차량 수십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뉴스1(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겨울철이면 여지없이 '블랙 아이스'로 인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에 대응하려면 운전자의 주의와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자동차 47중 연쇄 추돌사고의 원인은 블랙아이스로 조사됐다.

당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빙판길이었던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하게 줄이면서 사고가 시작됐다. 이후 뒤따르던 차량 수십 대가 잇따라 앞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블랙아이스(도로 결빙 현상)는 눈이나 비가 내린 후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며 도로 위 얇은 얼음 막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얼음이 매우 얇고 투명해서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검은 얼음' 즉 블랙아이스라고 한다. 식별이 어려워서 눈길보다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겨울철 교통사고를 자주 일으켜 도로 위 암살자로도 불린다.

블랙아이스는 여러 상황에서 만들어진다. 눈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다리 위나 호숫가 주변의 도로, 또는 햇빛이 들지 않는 커브 길과 같이 기온의 차이가 큰 곳에서 자연적으로 생길 수 있다. 낮에 내린 비가 밤사이 어는 경우, 안개가 낀 매우 습한 날 지면에 수분이 얼어붙는 경우,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물이 도로에 얼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지난 2019년 12월 16일 오후 군위경찰서·한국도로공사·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 조사관들이 지난 주말 '블랙아이스' 연쇄추돌 사고로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사고 현장에서 합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블랙아이스가 있는 도로는 평소 대비 14배, 눈길보다 6배나 더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겨울철 운전할 때는 평소보다 속도를 절반가량 줄이는 것이 사고 예방을 위해 좋다. 일반 타이어의 2배가량 높은 제동력을 갖춘 윈터 타이어를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뉴스1에 "날이 추울수록 운전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며 "블랙아이스 상습 발생 지역에서는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의 2배 이상으로 유지하고 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뉴스1에 "한국도로공사, 국토관리청, 지방자치단체들이 ITS를 활용해 위험 지역 진입 전 '블랙아이스 발생' 등을 전광판에 크게 띄우거나 운전자 내비게이션으로 주의 신호를 보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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