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잘 키우려 사교육 몰빵… 노후대비는 하고 있나요?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아이가 세 살만 돼도 딜레마가 온다. 애 잘 키우고 싶은데, 그러려면 뭔갈 더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그때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바로 사교육이다. 그리고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사교육 지출은 늘어만 가고 부모는 노후를 대비하지 못한 채 등골만 휘어있다. EBSi,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 수능영어 대표 강사 정승익은 신간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메이트북스, 2023)를 펴내고 이렇게 주장한다. "명문대라는 과장된 결과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생각하기에 보다 본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교육하라"고. 즉 '사교육=나쁜 것'이 아닌 사교육 이전에 부모로서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교육의 본질을 함께 고민해 보자는 것.
저자는 사교육에 의존하는 대한민국 대다수 부모의 마음에는 확신보다 불안의 감정이 더 많음을 지적한다. 사교육의 병폐를 알면서도 다수가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할 때의 불안감 때문에 사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이 책은 구체적인 지침들을 준다. 저자는 사교육을 시키더라도 불안한 마음이 아닌 확신을 가지고 시킬 것을 당부한다. 주관 없이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시키면 사교육의 효과도 없고, 돈도 잃기 때문이다. 또한 매달 드는 사교육비가 부담이 되면서도 안 시킬 수 없는 부모 마음을 공감해주며 이렇게 해보자라고 따뜻한 제안도 잊지 않는다.
중하위권은 학원에 '의존'하고, 최상위권들은 학원을 '이용'합니다. 이 차이가 결정적입니다. 최상위권들은 학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을 필요에 따라 이용합니다. 내신을 대비할 때 학원을 이용해서 시간을 벌 수 있고, 수능 대비를 하면서 부족한 개념을 학원에서 채울 수 있습니다. 최상위권들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학원이 필요한 경우'에만 학원을 이용합니다. 불안하니까, 혼자서는 공부를 안 하니까 등의 이유로 학원에 의존하는 것은 절대로 최상위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p.72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사교육의 본질과 한계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노후 대비도 제대로 못하면서 자식 사교육에 이렇게 투자하는 게 맞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부에서는 부모로서 중심을 잡기 위해 집중해야 할 자녀 양육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사교육을 시키기보다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십대 학생들이 꼭 알고 실천해야 할 것들을 소개한다.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건 아직 공부를 제대로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공부는 선택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면 누구나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면 자연스레 사교육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할 수는 있지만 이 중요한 결정을 다른 사람이 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스스로 결정을 잘 내릴 수 있을지 불안할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스스로 똑똑해져야 합니다.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책도 열심히 읽고, 신문도 꾸준히 읽고, 부지런히 세상을 둘러보면서 똑똑해져야 합니다. p.198
사교육을 줄이겠다고 결정한 이후에 현실성 있는 실천방법을 마련하는 데도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는 비단 사교육 문제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초중고 12년 동안 아이를 키우며 흔들릴 때가 많은 부모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소신과 철학을 가진 교육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지은이 정승익, 메이트북수, 가격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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