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은 안 당한다”...유럽, 다음겨울 가스 공동구매 나서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3. 1. 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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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급 제한에 대응한 조치
다음 겨울용, 여름 전 첫 구매 추진

유럽연합(EU)은 다음 겨울철 난방 수요에 대비해 ‘가스 공동구매’를 추진한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제한한 것에 대응해 여유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EU 에너지 플랫폼’ 운영위원회의 첫 회의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성명을 통해 “다음 겨울철 EU가 필요로 하는 총 가스 수요량을 올 봄께 발표해 가스 공급자들로부터 구체적인 가격 제안을 받을 것”이라며 “이후 여름이 오기 전 첫 공동구매를 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U 에너지 플랫폼은 작년 초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EU내 협의체다. 회원국 간 공동구매 추진, 자발적 가스 절약 등의 조율 등을 목표로 한다. 이날 개최된 첫 회의에서는 가스 공동구매 추진 시 역외 가스공급업체들과 가격 협상을 하게 될 EU 차원의 컨소시엄 구성 과정이 집중 논의됐다.

지난해 12월 17일 북해 연안 빌헬름스하펜에 건설된 독일의 첫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이 가동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제한하자 독일은 LNG 터미널을 건설해 천연가스 공급처 다각화에 나섰다.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세프코비치 부집행위원장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에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여름께 가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최대 300억㎥(입방미터)가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다음 겨울을 대비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라며 “이에 각 회원국에 개별 국가 차원에서 주요 시장 주체와 신속하게 논의를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 공급량을 크게 줄였다. 이에 대응해 EU는 자발적 에너지 절약, 제 3국 수입 확대 등으로 가스 비축량을 목표치 이상으로 달성하면서 올겨울에는 일단 급한 불을 끈 상황이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로 내년 또는 내후년 겨울철에 에너지 수급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로이터 통신은 “EU는 회원국 간 가스 확보 경쟁을 막고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공동구매를 고려 중”이라며 “공동구매 계획이 성공하려면 각 회원국은 물론 인접한 비EU 회원국과 가스 소비량이 많은 주요 업계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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