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전 남편 이어 아내도 참변…네팔 조종사 부부 비극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네팔 포카라 공항 인근에서 추락한 예티항공의 부기장인 안주 카티와다(44)는 아직 생사가 불분명하다. 예티항공은 생존 확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세상을 떠난 그의 남편은 지난 2006년 같은 항공사 소속의 조종사였으며, 소형 여객기를 조종하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티와다의 남편 디팍 보크렐은 2006년 6월 21일 네팔 카말리주 줌라의 국내선 전용 공항에서 정원이 20명 정도인 캐나다제 소형 프로펠러 여객기 ‘트윈 오터’를 몰다 추락했다.
당시 사고기는 한 차례 착륙에 실패한 이후 황급히 착륙 활주로를 변경하기 위해 급선회하다 추락했다. 이 사고로 보크렐 조종사를 포함한 승무원 3명, 승객 6명이 모두 숨졌다.
키티와다는 남편을 따라 파일럿의 길을 걸었다. 예티항공에 따르면 키티와다는 남편의 사망 보험금으로 조종사 훈련 비용을 충당했다.
남편이 사망한 지 4년 만인 2010년 키티와다는 남편의 옛 직장 예티항공에 조종사로 입사했다. 비행 시간 6400시간을 채우는 동안 그는 고된 파일럿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했다.
키티와다를 잘 아는 한 예티항공의 동료는 로이터통신에 “항상 임무 수행이 준비된 사람이었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키티와다가 부기장을 맡았던 ATR-72기는 포카라공항을 코앞에 두고 좌우로 뒤뚱거리다 양력을 잃고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72명 중 최소 68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한국인 탑승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도 확인됐다.
기장의 시신은 사고 현장에서 수습됐다. 예티항공에 따르면 사고기의 카말 K.C. 기장은 비행 시간이 2만19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키티와다 역시 규정에 따라 비행했으며 포카라행 비행이 처음도 아니었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이날 조종사 음성정보와 비행 기록이 저장된 블랙박스도 수거됐다. 블랙박스는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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