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의 ‘다섯 번째 다리’ 들어본 적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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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코끼리와 사자 다음으로 배우는 동물이 캥거루 아닐까? 그래서 익숙한 동물이지만 실은 잘못 알려진 것도 많아.
두 번째 신화는 유대류인 캥거루가 포유류보다 원시적인 동물이라는 착각.
대형 동물 가운데 이런 식으로 달리는 종은 캥거루가 유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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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 검색창에 ‘댕기자의 애피레터’를 입력하세요!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며칠 전 티브이에서 캥거루를 봤는뎁쇼. 굉장히 신기한 동물인 것 같슴돠. 분명 네 발 동물인데 뒷발로만 뛰더라 굽쇼. 또 앞발은 뒷다리에 비해 너무나 조그맣고요! 어떻게 ‘육아 주머니’를 갖게 됐는지도 궁금합니닷.
A 조기자가 답합니다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코끼리와 사자 다음으로 배우는 동물이 캥거루 아닐까? 그래서 익숙한 동물이지만 실은 잘못 알려진 것도 많아.
먼저 캥거루란 이름의 유래. 유럽인이 저 동물이 뭐냐고 물으니까 원주민이 ‘몰라’라고 했던 데서 기원했다고 알려져 있잖아. 1770년 호주를 처음 탐험한 쿡 선장이 그렇게 물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아무리 낯선 말로 묻는다 해도 손가락으로 동물을 가리키며 신기한 표정으로 뭐라 뭐라 하면 무슨 동물이냐고 묻는 거잖아. 그럴 때 ‘몰라’라고 답하는 멍청이가 세상에 어딨어. 원주민은 그 동물 이름인 ‘갱구루’라고 정확하게 말했대. 요즘 이름은 동부회색캥거루야.
두 번째 신화는 유대류인 캥거루가 포유류보다 원시적인 동물이라는 착각. 실은 포유류 일부가 유대류로 진화한 거야. 캥거루는 태아를 미숙아 상태로 낳아 주머니에 넣어 키워. 수정된 지 한 달쯤 지난 태아(사람으로 치면 7주 만에 낳는 셈)가 자궁에서 나와 어미가 핥아 낸 길을 따라 주머니로 꾸물거리며 이동해.
눈도 뜨지 못하고 털도 나지 못한 젤리빈 크기의 새끼야. 단지 앞발만 발달해 발톱까지 나 있어. 주머니로 가 젖꼭지를 물지. 주머니에서 9달쯤 지낸 뒤 다시 몇 달을 들락거리며 살아. 쉽게 말해 주머니가 포유류의 자궁 노릇을 하는 거야.
참, 뒷다리가 왜 기냐고 물었나? 배경 설명이 좀 길었네. 큰 캥거루는 수컷이 키 2m 무게 90㎏까지 나가는데 강력한 뒷다리를 이용해 껑충껑충 뛰는 모습이 볼 만하지. 대형 동물 가운데 이런 식으로 달리는 종은 캥거루가 유일해.
보통 시속 25~30㎞로 달리는데 전속력을 내면 70㎞까지 나가고 2㎞까지는 시속 40㎞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해. 꽤 빠른 속력이지. 뒷다리의 크고 탄력 있는 힘줄을 이용해 뛰는데 스프링처럼 힘을 비축해 뛰기 때문에 아주 효율이 좋대.
캥거루는 대개 메마르고 황량한 곳에 살아. 먹이를 찾아 먼 거리를 중간 정도의 속도로 이동해야하거든. 그럴 때 큰 뒷다리와 껑충 뛰는 방식이 최적이라는 거야. 그거 알아? 캥거루는 다리가 다섯 개라는 거. 무슨 소리냐고? 그럼 잘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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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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