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떠오르는 착각을 준다"…PIT 스카우트가 밝힌 심준석의 영입 배경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공이 떠오르는 착각을 준다"
'MLB.com'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심준석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약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심준석은 2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심준석은 덕수고 재학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구속은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심준석이 미국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기 전까지 KBO리그는 '심준석 리그'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의 관심도도 높았다. 심준석은 국제 아마추어 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MLB.com'은 "심준석은 100마일(약 161km)의 강속구를 던지며, 94~96마일(약 151.2km~154.5km)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모든 변화구를 잘 구사한다. 크고 튼튼한 체형으로 운동 신경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매체는 "심준석은 체격 조건이 좋고, 팔 동작이 깨끗한 편이다. 그리고 운동신경이 뛰어나는 평가를 받아왔다. 심준석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급부상하고 있으며, 향후 플러스 구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침착함과 빠른 직구 덕분에 10대 초반부터 박찬호와 비교돼 왔다"고 설명했다.
심준석에게 가장 핫한 관심을 드러냈던 것은 피츠버그였다. 피츠버그 구단 고위 관계자는 심준석이 투구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심준석은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고, 메이저리그 입성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미국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17일 심준석의 입단을 조명했다. 매체는 "MLB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10번째로 좋은 유망주인 심준석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며 "피츠버그는 수년 동안 심준석을 추적했고, 그의 가족을 잘 알게 됐다. 지난 몇 년간 심준석의 부상과 부진에 피츠버그는 겁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츠버그는 심준석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쳤다. 피츠버그 국제 스카우트 책임자 주니오르 비즈카이노는 "심준석이 훈련하는 방식에서의 어느 정도 일관성을 얻는다면, 그는 예상보다 더 빨리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심준석은 뛰어난 스핀(RPM)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이 떠오르는 착각을 준다"고 칭찬했다.
피츠버그에는 강정호를 시작으로 박효준(애틀란타 산하 트리플A)과 배지환, 최지만까지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몸담았거나, 현역으로 뛰고 있다. 이점도 피츠버그가 심준석을 영입하는데 영향을 주기도 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배지환, 최지만, 강정호가 심준석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켰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강정호와의 관계는 형편없이 끝났다. 그리고 배지환과 최지만에게 무슨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나. 하지만 그들은 생산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며 "그들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덕수고등학교 시절 심준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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