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서현우 "24kg 증량, 괴로워서 먹으면서 운 적도 있어" [인터뷰M]

김경희 2023. 1. 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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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령'을 통해 또 한 번 관객의 시선을 훔칠 서현우 배우를 만났다. 서현우는 '유령'에서 통신과 암호 해독 담당 '천은호' 계장을 연기하며 조선인이지만 일본어와 암호 체계에 능통한 인물로 호텔에 감금된 후에도 ‘카이토’의 명으로 ‘유령’이 동료들에게 보낸 암호문을 해독하며 어떻게든 경성으로 돌아가려 애쓰는 인물을 그려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매 작품마다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그때 그 배우 맞아?'라는 질문을 하게 하는 서현우는 이번 영화 '유령'에서 엄청나게 통통한 외모로 변신해 강박과 샤머니즘이 어우러진 사랑스러운 '천계장'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그는 "영화를 두 번 봤다. 처음에는 너무 긴장하며 영화를 봤는지 승모근이 아프더라. 두 번째 영화를 보니까 그제야 전체적인 감상이 되더라."라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나니 이해영 감독이 완벽주의자라는 생각이 들더라. 모든 장면이 말도 가 꽉 차 있었고, 많은 고민 끝에 선택한 장면들이라는 게 느껴졌다."라며 영화평을 밝히며 "영화를 보신 주변 분들은 새롭고, 시각적으로 파격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하다고 하셨다. 연기적으로도 인상 깊었다는 호평을 많이 하셨고, 저에게도 못 봤던 모습을 봐서 재미있었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라며 주변의 영화 반응도 전했다.

서현우가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데에는 기막힌 우연의 연속이 있었다. 그는 "'헤어질 결심'에 캐스팅되면서 체중 증량을 시작하던 때였다. 박찬욱 감독님이 오디션을 보신 뒤에 '생각했던 칠성이는 덩치가 큰 캐릭터다. 연기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 덩치는 다소 아쉽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리시더라. 그 이후 미팅을 할 때마다 밥은 잘 먹는지, 뭘 먹고 왔는지 궁금해하시고, '국수 한 그릇으로 밥이 되나?'이러시면서 살찌우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시더라. 그렇게 3주 뒤에서야 '증량이 가능하냐?'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본격 증량을 하고 있었는데 이해영 감독이 연락을 주셔서 '맡기고 싶은 게 있는데 요즘 근황을 보니 체중을 많이 뺐더라. 아쉽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요즘 살을 찌우고 있다고 했더니 '그래?' 이러시면서 책을 보내주셨고, 그렇게 성사가 된 작품이 '유령'이다."라며 '헤어질 결심' 때문에 살을 찌우고 있던 중이 아니었으면 출연하지 못할뻔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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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는 "평소 제 체중에 비해 24kg을 찌웠었다."라며 작품을 위해 엄청난 폭풍 증량을 했음을 밝히며 "제 체중조절의 비법은 소금과의 전쟁이다. 물론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잘 먹고 운동도 적당히 한다. 찌울 때는 근육을 찢어서 부피를 크게 벌크업 시키는 운동을 많이 하고 감량할 때는 유산소를 중심으로 한다. 운동은 한 시간 정도 적당히 하고 나머지는 다 음식으로 조절한다. 감량할 때는 철저하게 나트륨 조절이 핵심이다."라며 작품마다 폭풍 증량과 폭풍감량을 번갈아가며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비결을 공개했다.

강한 눈매 때문에 푸근한 인상을 주기 위해 살을 찌워봤다는 서현우는 "'그놈이다'에서 첫 증량을 했었는데 그때의 이미지를 좋아하신 분들은 증량을 요구하시고, 원래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감량을 요구하셔서 작품마다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조절을 하게 되었다."라며 고무줄 체중의 대명사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유령'에서의 '천계장' 역할에 대해 서현우는 "시나리오를 받아보고서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더라.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전반적으로 시대적인 사명감도 갖고 있고 비장함도 있는데 그들 사이에서 천계장은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가져갈 수 있어야 했다. 어떻게 하는 게 적정 수준일지가 고민스러워 부담을 안고 시작했던 작품이다."라며 작품의 첫인상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의외로 의상을 착장하고 분장을 완성했더니 수월하게 만들어지더라. 배가 나와 있어서 손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 배 위에 얹었더니 가지런하게 두 손을 모으는 형태가 잡히고, 감독님께서도 그런 모습이 천계장스럽고 좋다고 하셔서 천계장 특유의 제스처와 태도, 동작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힘들게 체중을 증량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무릎이 탁 쳐지더라. 등장부터 압도적인 크기가 캐릭터에 어울렸다고 생각했다."라며 캐릭터의 외형적인 형태, 미술, 분장의 힘으로 모호했던 캐릭터를 구체화시킬 수 있었음을 밝혔다.

증량이나 감량에 있어서 거의 세계적인 전문가 수준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많은 변화를 가져온 서현우는 "살찌울 때 괴로워서 먹으면서 운 적도 있다."라는 깜짝 고백도 했다. 그는 "자기와의 싸움이라 생각한다. 예전에는 '배우니까 해야죠' 하고 고통을 감추려 했다면 요즘은 좀 인정하려고 한다. 저 스스로를 좀 인정하고 달래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아닌척하지 않고 힘들지만 힘들다고 이야기하면서 이겨내려고 하고 그렇게 삶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제가 캐릭터가 납득이 되었고, 만일 다른 안이 있었다면 선택했겠지만 제가 납득했고 제가 필요했다. 그래서 증량을 했다."라며 예전과는 삶의 태도가 바뀌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작품을 위해 무조건적인 체중 조절보다는 캐릭터에 타당하고 작품에 도움이 된다면, 납득이 된다면 하겠다는 식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서현우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강을 위해 폭풍 증량은 조심스럽게 접근해 볼 생각이다. 건강하고 오래 배우 생활을 하고 싶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요즘 기술이 좋아졌더라. 특수분장이나 특수효과도 있어서..."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 '유령'은 1월 1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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