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갈취하던 조폭이 피싱까지…동방파 두목·칠성파 행동대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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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취형·이권개입형 범죄로 돈벌이를 하던 조직폭력배(조폭)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까지 손을 뻗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5개월간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급 20명과 중간간부급 조직원 78명 등 111명을 입건하고 그중 총책 3명과 중간간부급 조직원 16명 등 24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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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한병찬 기자 = 갈취형·이권개입형 범죄로 돈벌이를 하던 조직폭력배(조폭)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까지 손을 뻗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5개월간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급 20명과 중간간부급 조직원 78명 등 111명을 입건하고 그중 총책 3명과 중간간부급 조직원 16명 등 24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합수단 수사 결과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조폭과 마약사범이 다수 연루됐다는 사실이다.
합수단은 현금수거책만 불구속 송치된 사건을 전면 재수사해 부산 지역 동방파 두목과 칠성파 행동대원 등 마약사범과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보이스피싱 조직원 30명을 입건하고 9명을 구속했다.
유령법인 16개를 설립하고 법인 명의 대포통장 수십개를 만들어 63명에게서 13억원을 편취한 조폭 출신 대포통장 유통총책 등 4명도 구속됐다.
조직적 보이스피싱 혐의로 기소된 광주의 '신양OB파' 조폭과 공범에게는 징역 9년4개월 등이 선고됐다.
지역 상권을 갈취하거나 유흥업, 건설업 등에 진출해 불법 방식으로 이권을 챙긴 이권개입형 조폭들이 보이스피싱 범죄로 영역을 넓혔다 이번에 대거 적발된 것이다.
검찰은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과 해외 도피사범을 검거하는 등의 성과도 올렸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필리핀 보이스피싱 조직 중간간부로 활동하며 58명에게서 12억5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조직원 4명이 검찰 수사 끝에 구속됐다.
금융기관의 실시간 이상거래자료를 토대로 중국인 송금책 A씨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11명에게서 5억원을 받아낸 사실도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피해자 433명을 상대로 수억원을 편취한 뒤 필리핀으로 도주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인터폴 국제공조로 검거·구속되기도 했다.
공소시효 만료 직전 검거된 사례도 있다. 검찰은 2013년 1월에서 2014년 11월 사이 피해자 296명으로부터 10억원을 받아내고 11년간 국내에서 도피생활을 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을 전남 광양에서 붙잡았다.
이 밖에 윗선을 밝히지 못해 하부 조직원들만 처벌된 사건을 집중 검토한 결과 2016년 말 필리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을 특정해 구속하고 피해자 19명으로부터 8000만원을 편취한 공범 2명을 추가 입건했다.
합수단의 대응에 보이스피싱 피해금액과 발생건수도 출범 전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금은 5147억원, 발생건수는 2만479건으로 2021년 11월 피해금 7172억원, 발생건수 2만8676건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동부지검 합수단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에 이은 두 번째 합수단으로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또는 '검수완박' 우회로로 평가받는다.
보이스피싱 엄단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만큼 검찰의 중요 수사로 꼽힌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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