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소각장 반대"…고양·마포 주민들 난지재생물센터 앞 시위

서울시 주민설명회 일시·장소 일방적 통보에 반발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천동 난지재생물센터 앞에서 고양시 덕은지구와 마포구 주민들이 서울시의 마포구소각장 주민설명회 일방적 개최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덕은지구연합회 제공)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고양시 주민들이 서울시가 마포구소각장 추가 건립과 관련한 주민설명회 일시·장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고양시 덕은지구연합회는 17일 오전 고양시 현천동에 위치한 서울시 난지재생물센터(서울시 오수‧분뇨‧정화조 침전물 처리장소) 앞에서 고양시와 마포구 주민 400여명과 함께 서울시를 비판하는 시위를 가졌다.

이번 시위는 고양시 인근에 설립 계획 중인 마포구소각장 추가건립과 관련한 주민설명회 진행 과정에서 서울시가 설명회를 일주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일시와 장소를 통보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또한 설명회 장소가 고양시가 제안한 장소보다 한 시간가량 더 이동해야 하는 거리(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이고, 참여인원도 기존 500명에서 선착순 200명으로 제한한 것도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고양시민의 참여와 알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서울시의 일방적인 행정이 이번 일을 포함해 수년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승규 덕은지구연합회 의장은 “이미 서울시 최다 유해시설 소재지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고양시를 대상으로 각종 의사결정과 행정절차를 일방적으로 이어오는 서울시의 폭력행정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덕은지구연합회는 앞으로 서울시 위해시설을 상대로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요구할 것이며, 서울시가 덕은지구 반경 3㎞ 이내 위치를 계획하고 있는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추가 건립에 적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법적책임을 물음과 동시에 절차의 부적정함을 끝까지 파헤쳐 바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 후보지선정 주민설명회’에서 소각장 신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설명회장을 점거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파행됐다. 2022.10.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시는 지난해 8월 고양시 대덕동 인근에 위치한 상암동 일대에 자원회수시설을 추가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하루 750톤을 소각하고 있는 자원회수시설 옆에 1000톤이 넘는 쓰레기소각장을 추가 설치하는 사안에 대해 고양시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을 두고 졸속·밀실행정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이승욱 DMC한강자이 더 헤리티지 입주예정자협의회 부회장은 “고양시는 서울시의 식민지가 아니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고양시 접경지역에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를 설치하며 고양시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와 꽂아넣기식 처리로 고양시민을 기만했다. 오늘 이곳(난지재생물센터)도 서울시 4개 하수처리시설 중 유일하게 지하화와 현대화가 안 된 곳”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논란이 된 주민설명회는 변동 없이 서울시가 통보한 대로 18일 오전 10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선착순 200명에 한해 열릴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인원수 제한의 대안으로 제안한 유튜브 생중계 의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로부터 유튜브 생중계 요청이 들어온 바 없으며, 기존 서울시에서의 설명회 때도 자체 유튜브 중계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