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불모지 뚫은 네이버웹툰 “포스트 디즈니 목표”

김은성 기자 2023. 1. 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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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웹툰산업 개척을 위한 네이버웹툰의 노력과 성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제공.

국내 웹툰 업계 1위인 네이버 웹툰 김준구 대표가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기업을 경쟁사로 꼽으며 ‘포스트 디즈니’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미국 진출 성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압도적인 1위이기 때문에 웹툰의 어떤 플레이어와도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 개척자로서 시간 점유율이 높은 플레이어와 경쟁을 통해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2016년 ‘웹툰 엔터테인먼트’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모바일 앱마켓 분석업체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미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지난해 2분기 기준 1250만명으로, 2위보다 7배 이상 많았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작품성과 대중성, 산업적인 면에서 혁신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작년 7월 연재작 ‘로어 올림푸스’가 만화계 오스카로 불리는 ‘아이즈너 어워즈’에서 수상하는 등 미국 3대 만화상을 탔다. ‘머니게임’은 한국 웹툰으로는 처음 해외 제작진과 출연진이 참여하는 영상으로 제작됐다.

김 대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많은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며 “10건 중 8건은 상대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향후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선 “시장 상황보다 우리의 준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과 관련해 “2등이 그 정도면 1등 플레이어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라며 “1위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아시아에서 시작한 글로벌 스케일의 ‘포스트 디즈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디즈니라는 거대 배급업체가 굉장히 다양한 IP(지식재산권)들을 세계로 보내는 것처럼 네이버웹툰도 많은 크리에이터들의 IP를 전 세계로 보내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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