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2차 소환, 기로 선 이재명…"매듭짓자" "응하지 말아야" 선택 고심

한재준 기자 2023. 1. 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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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한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이어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지금 검찰의 1차 목표는 일단 설 연휴 밥상에 이 대표를 올리고 대장동 사건을 다시 띄우는 것"이라며 "이제 당 대표 결정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한 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까지 일괄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대표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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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출석 만류 의견 우세 속 정면돌파 목소리도…영장 청구 가능성도
민주 "물타기용 정치수사 쇼" 맹폭…李, 내일부터 설 민생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라인플랫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제정 토론회을 마친 뒤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한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설 이후 소환을 통보하면서다.

대장동 사건은 그간 이 대표가 자신감을 보여왔던 사안이지만 검찰 소환에 응할지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면돌파로 대장동을 매듭짓자는 당내 주장이 있지만 검찰의 의도적 망신주기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상당해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부(부장검사 엄희준)·반부패수사 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전날(16일) 이 대표에게 대장동 사건 관련 업무상 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27일 또는 30일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 소환조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건은 수사가 1년4개월여 진행됐음에도 검찰이 이 대표와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는데 망신 주기용 소환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정치검찰의 충성 경쟁식 소환 러시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 대표의 출석을 극구 반대한다"고 밝혔고,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도 "설을 앞두고 설 민심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 외에 다른 이유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대장동은 당 대표가 이번에 출석해 매듭을 짓는 것도 좋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검찰이 의도적으로 소환 통보를 하는 것에 응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는 의견도 분분하다"고 전했다.

이어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지금 검찰의 1차 목표는 일단 설 연휴 밥상에 이 대표를 올리고 대장동 사건을 다시 띄우는 것"이라며 "이제 당 대표 결정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한 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까지 일괄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대표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가부를 놓고 당에 부담감을 안겨줄 수 있어서다.

이 대표는 우선 설 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는 18일과 19일 서울 지역 시장 등을 찾아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이곳에서 검찰 수사의 부당함과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검찰의 추가 소환 통보를 '물타기용 정치 수사 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권의 정치검찰이 현직 야당 대표를 6일 만에, 그것도 이틀에 걸쳐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설 밥상에 윤석열 정권의 치부와 실정이 올라올까 봐 전전긍긍하며 야당 대표 망신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 파동 등 윤석열 대통령의 노골적인 당권 장악 시도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으로 여론이 나빠지고 지지율이 하락하자 부랴부랴 물타기용 정치 수사 쇼에 나선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연이은 정권 안보참사, 경제참사, 경제무능이 설 밥상에 오르려 하자 야당 대표 소환으로 이를 덮으려는 명백한 검찰의 야당 정치탄압"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라인플랫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제정 토론회'에 참석 후 검찰 출석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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