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넘보기 쉽지 않은 17,120세트…“한선수, 왜 ‘한국 최고 세터’라 불리는지 코트에서 보여준다”
“한선수는 코트에서 증명하고 있다.”
대한항공 한선수는 어느덧 한국 나이 39세가 되었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 그러나 여전히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대한항공에도, 한국 남자배구에도. 여전히 대한항공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최근까지도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국제 대회에서 활약했다.
2007-08시즌 데뷔 후, 대한항공에서만 프로 통산 425경기를 뛴 한선수는 대한항공의 V3를 모두 경험했다. 특히 최근 두 시즌, 대한항공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어내며 대한항공 왕조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2020-21시즌에는 역대 7호로 200서브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세터 포지션 선수가 200서브를 기록한 건 한선수가 유일하다.
그렇지만 한선수를 빛나는 게 하는 건 역시 세트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공격수가 시원시원한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인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좋게 올라오든, 안 좋게 올라오든 연결 과정을 만드는 건 결국 세터다. 세터의 능력에 따라 그 공격수는 좋은 공격을 할 수 있고, 또는 실패한 공격을 할 수도 있다.
한선수는 지난 7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V-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하나 썼다. 바로 세트 기록이다. 당시 한선수는 53세트를 추가하며 V-리그 최초로 17,000세트를 돌파했다. 한선수는 지금까지 31,752번의 공을 올렸으며, 세트 성공은 17,120회. 세트당 평균 10.918개다.
2위는 대한항공 유광우, 13,659세트를 기록 중이다. 3위는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13,031세트), 4위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10,743세트), 5위는 전역을 앞두고 있는 OK금융그룹 이민규(9.033세트)다. 6위는 KB손해보험 황택의(8,232세트)다.
유광우는 현재 한선수의 백업이며, 또 은퇴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민규와 황택의도 아직 한선수의 기록을 따라 가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여자부에서도 17,000세트를 기록한 세터는 없다. 이효희 한국도로공사 코치가 은퇴 전 15,401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여자부 1위 기록이다. 현재 KGC인삼공사 염혜선이 2위로, 12,443세트를 기록하며 추격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여자부는 남자부와 다르게 최근 세터들의 기량이 큰 폭으로 올라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10,000세트 달성도 당분간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선수의 17,000세트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17,000번의 공격을 공격수들이 성공을 해야 한다. 동료들과 호흡이 좋아야 한다. 늘 작전대로만 될 수 없다. 빠른 판단을 통해 공격수들과 작전을 세워 상대를 흔들어야 한다.
또 부상 없이 꾸준하게 롱런해야 하며,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계속해서 코트를 밟아야 한다. 한선수는 올 시즌과 군 입대한 2013-14시즌 제외, 총 13시즌 중 단 세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3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20경기 미만을 소화한 적은 데뷔 시즌뿐이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유다. 운도 따라야 한다.
이와 같이 모든 게 잘 어우러져야 세울 수 있는 세트 기록이기에, 한선수를 지도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한선수를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말처럼 현재 대한항공의 공격 성공률은 높다. 현재 팀 공격 성공률 55.02%로 1위다. 또한 개인 공격 성공률 순위에서도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55.04%로 2위, 정지석이 53.98%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5위 안에 쌍포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물론 한선수가 체력적으로 떨어지거나, 흔들릴 때 나오는 유광우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서브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한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약한 플로터 서브도 아니다. 그런데 예리하면서도 뚝 떨어지는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있다. 현재 세트당 서브 0.25개를 기록 중이다. 또한 255서브 득점으로 V-리그 역대 통산 서브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선수의 서브는 무브먼트 자체가 다르다. 볼을 어떻게 때리냐, 각도로 어떻게 내냐 등 여러 부분에 대해 컨트롤을 잘한다. 감아서 때릴지, 플로터로 때릴지, 상대는 끝까지 모를 것이다. 한선수 서브는 큰 무기다. 그냥 강하다”라고 칭찬했다.
대한항공은 승점 53점(18승 4패)으로 1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세 시즌 연속 정규 시즌 1위는 물론이고, 또 한 번의 통합 우승도 바라볼 수 있을 터.
늘 대한항공의 중심에는 한선수가 있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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