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한일, '회복력 자산' 보유…'다시 동행할 결심' 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한국과 일본은 오래 축적한 경험을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회복력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조속한 양국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윤 전 장관은 17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56회 한일·일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복합 갈등이 장기화되고 양국 관계가 치유 불가능한 상태로 가기 전에 새로운 길로 나아가면서 '다시 동행할 결심'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한국과 일본은 오래 축적한 경험을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회복력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조속한 양국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윤 전 장관은 17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56회 한일·일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복합 갈등이 장기화되고 양국 관계가 치유 불가능한 상태로 가기 전에 새로운 길로 나아가면서 '다시 동행할 결심'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최근 한일 관계 악화에 관해 "혹자는 잃어버린 5년이라고 하며 다중 복합 골절 상태에 비유하기도 한다"며 "미국과의 강력한 자유민주주의 연대의 핵심 축인 한일 양국이 가장 약한 고리가 되어 버렸고 이러한 균열을 바라는 현상 변경 주도국들은 최대의 수혜국이 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의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양국 간 최대 외교 현안으로 계속되고 있다"며 "아직도 위기가 다수 잠복해 있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한일 회복력의 자산'의 대표적인 예로 김대중 전 대통령,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 집권 초반 채택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관련한 당시 양국 분위기를 전했다.
윤 전 장관은 "양국이 90년대 중반부터 배타적경제수역(EEZ) 획정 문제와 어업협정 문제로 한일관계 근간이 된 1965년 한일협정 체제가 흔들리며 관계 정상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바 있다"며 "그러나 양국 지도자들의 강력한 의지로 신어업협정이 체결되고 21세기를 내다보는 포괄적 공동성명에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 발표 25주년이며 2년 뒤에는 한일 관계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다며 미래 비전과 로드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당면 현안 타결은 관계 정상화의 첫 관문 통과일 뿐"이라며 "새로운 대장정을 함에 있어 편안한 속도로 시작해 꾸준히 진전 확대시켜 나가는 지혜를 발휘하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함께 발표에 참여한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국제문제연구소 이사장도 윤 전 장관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오랜 시간축으로 생각해보면 한일 관계는 지금 문제가 많지만 그 전에는 더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사에 이사장은 "윤 장관도 말씀하셨듯이 한일 관계는 한번 달성해도 언덕길에서 차를 끌어 올리듯이 노력하지 않으면 다시 떨어진다. 떠받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사에 이사장은 최근 한국 정부 주도의 강제징용 해법 모색을 위한 공개토론회 개최를 높이 평가하며 "일본에서도 커다란 주목을 모았으며 한국이 해결책을 공개토론회에서 내놓은 그 투명성, 민주성, 용기에 커다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사사에 이사장은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가 결착되면 나중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 이라며 "현안을 처리하면 신뢰 관계도 더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ki@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